[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반세기 동안 의령군이 전파한 '의병정신'은 현재 대한민국 국민에게 꼭 필요한 시대정신입니다!"
사단법인 의병기념사업회 회장인 오태완 경상남도 의령군수가 지난 18일 '의령홍의장군축제' 개막식에서 '의병정신'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의병의 성지' 의령군이 50년간 이어온 전국 최대 의병축제인 '제50회 의령홍의장군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2일 의령군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의령군민공원 일원에서 개최된 이번 축제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18여만 명이 의령을 찾았다.
특히 군민들과 관람객이 하나 된 마음으로 의병이 돼 '의병! 과거와 현재의 만남-나도 의병'이라는 축제 구호에 맞게 선보인 '의병정신'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군은 의령의 자부심이자 의병의 상징인 의병탑이 의병정신의 총체로 천하를 호령하도록 나흘 동안 불을 밝혀 비추고 홍의장군의 '홍색'을 축제 상징 색깔로 지정해 축제장을 홍의장군의 웅장한 기상으로 채웠다.

의병출정퍼레이드는 축제의 백미였다.
1000여명이 줄지어 2km 길게 이어진 13개 주제별 의병출정퍼레이드는 당당한 발걸음으로 세상을 밝히는 횃불 행진은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개막식 분위기를 달궜다.
곽재우 장군과 17장령, 이름 없는 의병까지 이들의 삶과 투쟁을 재조명한 '나도 의병' 개막 주제공연과 50주년 기념공원 '빛의 거리'에서 '미디어 아트쇼'가 펼쳐지자 축제장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대구에서 3대 가족이 총출동했다는 최은화(36) 씨는 "의령이 이렇게 밝고 화려한 도시인 줄 몰랐다. 꽃과 빛으로 코와 눈이 호강하고 있다"며 "특히 의병출정퍼레이드는 눈을 뗄 수 없는 진귀한 장면이었고 정말 압도적인 감동"이라고 극찬했다.

축제장은 '어린이 천국'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미래의 의병' 어린이들은 의병서당에서 책을 읽고 시대·지역별 전국 의병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국 의병주제관'에서 의병에 대해 학습했다.
이들은 가족들과 함께 의병훈련소, 의병플레이존, 의병토너먼트의 단계별 의병 체험으로 '나도 의병'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특히 완벽 재현된 '조선 저잣거리'에서 벌이는 '홍의엽전투어'는 어린이 2만여명이 참여해 대박을 터트렸다.
홍의장군축제와 함께하는 동반 축제들도 다채로운 행사로 눈길을 끌었다.
초대형 수박이 등장한 '의령 토요애 수박축제', 호국영령과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홍의장군 전국 시낭송대회', 의병장 곽재우 장군이 즐겼던 낚시를 연계한 '홍의장군 전국민물낚시대회'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군은 반세기 홍의장군축제를 '의병'이 과거만의 역사가 아닌 시대 정신으로 삼고 '의병의 가치'를 전파하고자 노력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위기 앞에 의연히 일어선 희생정신과 '정의와 공동체'라는 목표를 위해 모두를 끌어안은 의병정신은 현재 분열과 갈등이 지속되는 대한민국에 화합과 통합의 구심점으로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령군은 홍의장군축제 50회를 기점으로 축제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다시 담아내는 '새로운 50년' 축제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는 매년 6월 1일 개최되는 '의병의 날' 행사가 홍의장군축제 50회를 맞아 의병의 발상지인 의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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