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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봤습니다] 고연우 경기장애예술문화원 대표 “음악에서 장애는 특별한 능력”


직접 음악과 접하면 경험한 변화에 문화원 창립 이어져
장애인들이 예술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기반 마련 최선

[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음악에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애는 불편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능력입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장애인들의 예술가로의 자립을 돕고 있는 경기장애예술문화원(이하 문화원) 고연우 대표는 누구보다도 장애를 가진 예술인들을 잘 이해한다.

왼쪽 뒷편 고연우 대표와 아들 길도율 군, 맨 오른쪽 남편 길태현 씨. [사진=고연우 대표]

고 대표의 문화원 창립 배경에는 장애를 가진 자신이 음악과 접하면서 경험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고 대표는 어린 시절 처음 부모님을 졸라 피아노 앞에 앉았을 때를 기억한다. 귀에 들리는 음악 선율은 무엇보다도 값진 선물이였다. 하지만 장애를 가지고 있는 탓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떠밀리듯 배우는 피아노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평생 예술 공연에 힘써온 디토국제예술원 김설희 원장을 만났다. 김 원장은 늘 관심어린 마음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왜 해야 하는 지를 알려 줬다. 그 덕분에 정신적인 어려움과 마음에 병 등이 치유됐다.

이러한 고 대표의 경험은 문화원 창립으로 이어졌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어울림과 매칭, 쉽게 접할 수 있는 교육, 이를 통해 장애인들이 예술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창립의 바탕이다.

고 대표는 "장애예술인들이 자립적으로 예술 활동을 이어 가기란 여러가지 문제에 부딛힐 수밖에 없다. 남다르게 받아들이는 예민함이 있을 수 있고 이동의 불편함, 소통의 어려움 등.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관심과 꾸준한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극복할 수 있는 조건이다"며 "느린아이들의 교육을 하다보면 가족도 본인도 쉽게 지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창작에 있어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꿈을 쉽게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누군가의 '희생'이 따르고 금전적인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장애인들이 쉽게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동기부여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고 대표의 생각에 남편 길태현씨, 아들 도율군도 함께 힘을 보태고 있다.

요양원 음악봉사활동,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피아노 교육 봉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장애예술인들의 꿈을 독려한다.

남편 길 씨는 가수 활동으로 다양한 지자체 축제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장애인생활예술 발전을 위해 공부도 이어가고 있다. 초등학생인 도율 군은 학교 동아리 음악 밴드를 구성해 활동 중으로 지역 축제에도 초대 받은 실력파 음악인으로 성장 중이다.

고연우 대표 아들 길도율 군이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고연우 대표]

도율 군은 음악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도 한다. 학교 생활에서 느린친구를 괴롭히는 친구들을 만났을때도 "괴롭히면 안돼"라는 가사를 즉석에서 기타 연주로 부르며 친구들에게 잘못 된 행동을 알려주기도 한다.

고 대표는 "나 자신이 장애인으로 음악분야와 문화예술학에 학위를 가지고 있다. 연주를 하거나 노래를하고 자신의 특기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에 장애는 불편한 것이 아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더욱 발달 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우선 감각적인 부분이나 섬세한 부분에서는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표현력이 뛰어나다. 일반인들보다 조금 더 험난하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에서 다양한 장애를 가진 분들을 접하고 이들에 대한 마음을 이해하고 교육을 통해 삶을 함께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하지만 생활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러한 분들이 폭넓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용인=정재수 기자(jjs388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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