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경기 용인특례시와 용인문화재단의 포은아트홀 재개관 기념 공연이 음향시설 비정상 작동(소음)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용인시와 문화재단은 지난 18일 저녁 포은아트홀 리모델링 후 시민들을 초청해 재개관 공연 ‘환영’을 개최했다.
시와 재단은 공연장 1·2층 객석을 266석 늘려 모두 1525석(기존 1259석)으로 확장하고 무대 영상과 음향 시스템도 바꿨다.

이번 리모델링에 총 42억8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음향과 영상시스템에만 16억원을 들였다.
재개관 공연은 양재무 지휘자와 성악가 합창단 이마에스트리, 뉴욕 클래시컬 심포니 오케스트라, 한수진 바이올리니스트, 김재형 테너가 협연을 펼쳤다.
하지만 시와 재단 초청으로 모처럼 주말을 맞아 포은아트홀을 찾은 시민들은 뜻밖의 음향 시설 소음을 견뎌야 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중반부까지 스피커에서는 ‘타닥, 탁, 딱, 따다닥’하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
특히 한수진 바이올리니스트의 공연이 펼쳐질 때 객석을 가득채운 시민들은 바이올린 선율과 함께 소음을 함께 들어야만 했다.
소음이 지속되자 객석의 시민들은 ‘스피커가 잘 못 된 거 아냐?’, ‘공연 전 리허설 했을텐데’, ‘팝콘 튀는 소리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연 중반부까지 소음이 계속되자 결국 재단은 공연 도중 “새로 설치한 음향 시스템 불안으로 공연 중 스피커 소음이 발생했다. 공연 관람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이후 재단은 양재무 지휘자가 사용하던 마이크의 문제가 있었던 듯 양 지휘자에게 다가가 마이크 사용을 자제시켰고 양 지휘자는 마이크 대신 육성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객석 뒷편에 자리 잡은 시민들에게까지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았고 공연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공연을 지켜봐야 했다.
공연을 지켜 본 한 시민은 “공연 전 이상일 시장께서 축사를 통해 42억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더 훌륭하고 좋은 공연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꾸몄고, 음향시설에만 16억을 들였다고 얘기했는데 재개관 기념 시민 초청 공연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해 이 시장의 발언까지도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더 많은 객석을 확보하고 리모델링해 새롭게 선보이는 공연인만큼 시민들과 함께 축하해야 할 자리였지만 몇 십 억의 예산을 들인 시설임에도 공연에 방해를 준 것은 치명적인 실수다”면서 “있어서는 안 되는 실수가 발생한 것이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다음 날인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시장이 공연 후 공연을 뒷받침하는 가장 핵심 기능 중 하나가 음향인데 음향 시스템 비정상 작동으로 포은아트홀 재개관을 축하하러 오신 분들께 불편을 드려 매우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문화재단에 음향의 문제를 속히 해결해서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용인문화재단 관계자는 “공연 후 음향시설 소음 발생에 대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 기계적인 문제여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스피커인지, 케이블인지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새롭게 설치한 음향 설비가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정재수 기자(jjs388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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