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시대, 소비자는 곧 콘텐츠 생산자"...이재웅 다음 사장

 


"CNN 사이트의 콘텐츠는 대부분 기자들이 만든 것일 겁니다. 하지만 다음이 제공하는 콘텐츠의 80% 이상은 이용자들이 직접 생산한 것입니다. 미디어 융합시대를 맞아 블로그, 홈페이지, 커뮤니티, 포토 앨범 등의 이용자들은 단순한 콘텐츠 소비자가 아니라 주도적인 생산자가 됐습니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BCWW 국제방송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미디어 융합의 시대가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혜택은 개인의 맞춤형 콘텐츠를 생산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디어 산업계도 소비자들의 이 같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웅 사장은 일반 대중에 초점을 맞춘 매스미디어가 주류이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마라톤 중계'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를테면 5만 명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가 서울에서 열렸다고 가정해 보자는 것. 길거리 등 관중도 100만명이 구경하는 이 대회에 특정 방송사가 3시간 여의 중계에 20여 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중계를 한다.

마라톤의 시청률이 보통 5%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방송사가 마라톤대회를 중계한다는 것 자체만 해도 무리가 있다. 기존 방송환경에서 이 중계를 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비용과 방송 전문인력이 필요하기 때문.

그럼에도 등수 안에 들지 못하는 대부분의 마라톤 참가자들은 방송에서는 제외되기 일쑤다. 내 아들, 남편, 친구들의 모습은 방송의 어느 한 '컷'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카메라폰,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등 미디어가 넘쳐나고 인터넷과 휴대폰이, TV와 인터넷이 융합되는 이 시대에는 내가 보고싶은 친구를 바로 카메라로 찍어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올리고 TV로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는 이 같은 현상은 확산되고 있다. 이재웅 사장은 "미디어의 융합 시대가 우리에게 주는 가치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설명한다.

비록 몇 명되지 않는 소수가 이용하더라도 이런 미디어가 수만개씩 생기면 그 영향력이 기존 거대 미디어보다 훨씬 커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미디어 산업계 역시 디바이스의 융합 뿐만 아니라 '콘텐츠 생산과 이용'에 대한 사용자들의 욕구가 잘 해소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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