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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음원시장의 '블루오션'


 

인류가 노래를 떠나 살 수 있을까.

아마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노래, 즉 음악은 인류에 의해 영원히 소비될 것이다. 음악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 시장은. 예전 그대로 영원할 것인가.

물론 그렇지 않을 것이다. 시대에 따라 유행가가 바뀌고, 스타가 바뀌듯, 음악 시장도 시대를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류가 있는 한 음악 시장은 영원하겠지만, 주인공은 계속 바뀌게 될 것이다. 어떤 이에겐 음악 시장이 레드오션이 되겠지만, 다른 이에겐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이 점에서 최근 발표된 싸이월드 배경음악 판매고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인터넷 무료 음악서비스가 시작된 뒤 음반 시장은 크게 줄어 지난해 기준으로 1천300억 원 대였다. 전체 음반 시장의 30% 규모를 이 회사는 혼자서 디지털 음원으로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싸이월드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그러니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더 눈 여겨 볼 것은 싸이월드가 음악 전문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은 미니홈피다. 음악은 미니홈피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한 일종의 디지털 아이템이다.

그렇다면, 온라인의 음악 전문 업체들의 매출은 어느 정도일까.

아직 어느 업체도 그 규모를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 그런데 1위 업체의 매출이 최대 월 3억원 정도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다른 업체들은 이보다 훨씬 적다. 1위 업체의 매출이 싸이월드의 10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동안 무료 음악 서비스가 성행했고, 유료 음원 판매 시장이 제대로 열리지 않았으며, 음반 업체와 음원 서비스 업체 사이의 법정 공방 때문에 아직 시장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면 충분한 설명일까.

똑똑한 사업자라면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애초에 공연 시장 중심으로 형성됐던 음악의 소비 구조가 쥬크박스로 인해, 디스크로 인해 급격히 개인 시장으로 옮겨갔듯이, 이제 다시 인터넷과 MP3P와 휴대폰으로 인해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은 이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모든 음악 사업자가 대박을 터트리려고 서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박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모두가 다 아는 것에다 뭔가 하나를 덧붙일 수 있는 자만이 음원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만들 것이다. 싸이월드가 그 답을 암시한다.

소비자들이 싸이월드에서 만은 기꺼이 디지털 음원에 지갑을 연 이유가 무엇일까. 싸이월드는 대체 무엇을 바꾸어놓았을까.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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