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05] '제주도 제압?' 일본 제국주의 게임 무분별 유통

 


"한국에 불법 강탈당한 다케시마를 사수하라, 제주도를 제압하라, 자위대의 이지스함으로 한국의 장보고함을 격침시켜라... 본 의원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 모든 시나리오는 일본에서 11월 18일에 출시할 예정인 '현대대전략2005' 게임의 내용입니다"

열린우리당 윤원호의원이 "일본 제국주의와 왜곡된 역사관이 투영된 게임이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고 고발했다.

윤 의원은 11일, 문화관광부 국정감사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며, "이런 게임들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도 거치지 않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직접 판매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에 의하면, 문제가 된 '현대대전략2005' 게임은 지난 96년 영등위(당시 한국공연윤리위원회)를 통해 연소자이용가 등급 판정을 받은 '현대대전략EX'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게임 시나리오의 1편부터 6편까지는 독도, 제주도를 둘러싼 한일간의 무력 충돌을 다루고 있으며, '다케시마를 사수하라', '제주도 제압전' 등이 미션으로 제시돼 있다.

7편부터 11편까지는 북일전쟁을 통해 북한 정권을 교체시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으며, 12편에서 16편까지는 중일간 영토분쟁 대상인 센카쿠 열도(중국측 표기 댜오위다오)를 지키기 위해 중국과 전쟁을 벌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외에 17편은 이라크에 출병한 자위대가 이라크를 제압한다는 내용으로, 18편부터 20편까지는 유엔의 상임이사국이 된 일본이 중앙아시아의 분쟁에 개입한다는 내용으로 엮여 있다.

윤 의원은 아울러 "현대대전략 게임을 판매하고 있는 오누카 닷컴 등에서는 '노부나가 야망 천하 천세', '철기대전', '이스6 나피슈템' 등 거의 모든 게임이 영등위 심의를 거치지 않고 판매되고 있으며, 포털사이트에 개설돼 있는 대전략 게임 동호회 카페 등을 통해서도 등급 심의를 거치지 않은 게임이 공동구매되고 있다"고 고발했다.

그는 "관련 일본 게임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과 동호회 등에 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며 "이와 더불어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내에서의 유통에도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미경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은 "등급 심의를 거치지 않은 불법콘텐츠 유통에 대해서는 수시로 점검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치안당국에 고발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정동채 문화부장관은 "게임물의 내용 및 유통 문제는 외교적 해결보다는 관련 협회나 시민단체가 나서 활동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검경합동단속반을 통해 철저히 단속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박연미기자 ch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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