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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세에도 새벽배송 컬리‧오아시스는 '흑자'…비결은


컬리, 9년 만에 분기 흑자…IPO 재추진도 고려 [격변의 이커머스]
오아시스마켓, 1분기 영업이익 567% 증가
"효율화·충성고객 덕분…신선식품이란 특성도"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업체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선식품을 주로 배송하는 새벽배송 플랫폼만큼은 큰 영향 없이 수익성 개선을 구현 중이다.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소비자에게 신선식품을 다음날 새벽에 배송할만한 역량은 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컬리 동남권물류센터. [사진=컬리]
컬리 동남권물류센터. [사진=컬리]

27일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플랫폼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 나란히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컬리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흑자를 냈고, 오아시스마켓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컬리는 2015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4억원 개선된 5억2570만원이다. 매출도 역대 최대로 6% 증가한 5381억원이다.

컬리는 근본적인 손익 구조의 개선이 이뤄진 만큼 올해는 수익성 극대화 전략보다는 현금흐름상의 손익분기점을 유지하고 유입된 현금은 성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신사업 발굴과 샛별배송 권역 확장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IPO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컬리는 지난해부터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수익원 다각화와 운반비, 지급수수료 절감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1분기 관련 비용이 줄었고 운반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사이 1.5%p 하락한 11.9%를 기록했다.

지난해 오픈한 창원과 평택센터를 통해 물류 효율도 개선했다. 최신 자동화 설비 등을 도입하면서 생산성 증대와 배송 효율화, 안정화 등을 이뤄냈다. 같은 기간 계약 기간이 만료된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로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없앤 부분 역시 크게 작용했다.

컬리가 9년 만에 분기 흑자를 본 만큼 IPO 재추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앞서 컬리는 지난 2021년 47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받고, 상장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1월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와 투자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컬리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IPO의 경우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주간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사진=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사진=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2억원, 매출액 12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7%, 매출액은 12%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이어 올해도 큰 성과가 기대된다.

오아시스마켓은 객단가와 배송 건수 증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오아시스마켓의 1분기 객단가와 배송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2% 증가했다.

충성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주문 건수가 많아지며 재구매 건수도 증가하는 것이다. 월 2회 이상 주문하는 고객 수는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 오아시스마켓의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점도 인상적이다. 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7:3 수준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몰의 쇼윈도 매장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매장이 신규 입점한 지역에서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공덕점(2021년 5월 오픈), 반포점(2021년 10월 오픈), 청담점(2022년 1월 오픈) 등 신규매장 개장 후 해당 지역 온라인 주문건수는 매장 오픈 전 대비 각각 75%, 62%, 61% 증가했다. 지난 3월 기준 오아시스마켓 직영 매장 수는 약 50개다.

오아시스마켓의 경쟁력은 물류IT시스템 '오아시스루트'다. 집품부터 포장, 배송은 물론, 발주, 입고, 보관, 상품 진열, 결품 확인, 포장재 요청 등 물류와 관련한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 및 관리할 수 있다. 이 시스템 덕에 일일 평균 운용 인력 350~400명이 일일 3만 5000건의 주문을 소화하는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재고 폐기율도 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전략 덕분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온라인 새벽 배송 이후 남은 재고를 매장에 넘기기 때문에 재고 관리가 용이하다.

오는 10~11월에는 오프라인 매장에 인공지능(AI)을 통한 무인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매장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필품, 의류, 전자기기 등을 주로 판매하는 이커머스는 가격 측면에서 중국 플랫폼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신선식품 새벽배송은 국내에서 중국이 사업하기엔 쉽지 않은 영역"이라며 "이와 함께 새벽배송 플랫폼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힘쓴 점도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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