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우원식 의원이 당선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정부·여당 전략의 선택지가 늘어났다. 자칫 강성 일변도로 흐를 뻔한 22대 국회에 협치 공간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16일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우 의원을 선출했다. 경선 기간 동안 명심(明心·이재명 의중)이 추미애 당선인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당심 선택은 우 의원이었다.
4·10 총선 이후 '민심'을 강조한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방송3법·노란봉투법' 등 민생·개혁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여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범야권이 192석에 불과한 만큼,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한다면 여당에서 최소 8석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런 셈법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협상력을 강조한 우 의원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당 원내대표의 협의 과정에 당연히 중재자로서 참여하게 될텐데, 단순히 중재가 아니라 국민에게 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협상을 강조했다.
또 "여야 합의를 존중하지만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법인데 정말 진전이 안되고 정략적인 문제로 잘 안된다면 국민의 동의를 얻어서 직권상정할 것"이라며 여야를 향해 다시 한 번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우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 그나마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강 대 강 대치가 불가피해 보이던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강온(협상·입법강행)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이) 그나마 최선의 선택을 했다"며 "(22대 국회 초반) 강 대 강으로 가는 것이 결코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우 의원을 뽑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 의원 선출로 인해) 민주당과 이 대표로서는 '강경'과 '덜 강경'의 선택지를 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우 의원 후보 당선과 관련해 "(민주당이)강경 드라이브를 나중에 걸 필요성이 있을 경우, (강경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 의원이) 선출되면서 (친명 일색에 대한) 당내 반발 강도도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 대표가 당대표 연임으로 가는데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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