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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청주 우암산 둘레길 보행데크, 생태환경 훼손”


[아이뉴스24 임양규 기자] 지난해 충북 청주시가 100억원을 들여 마련한 우암산 둘레길을 정비한 가운데, 충북 시민단체가 생태환경을 훼손했다며 청주시를 규탄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6일 성명을 통해 “우암산 데크길 조성으로 작거나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관목은 대부분 제거됐다”며 “큰 나무들도 가지가 잘리거나 자기 몸통 만큼의 공간에 갇혔다”고 주장했다.

청주시가 조성한 '우암산 둘레길' 인근의 잘린 나무 사진. [사진=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청주시가 조성한 '우암산 둘레길' 인근의 잘린 나무 사진. [사진=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어 “일부 왕벚나무는 뿌리까지 시멘트로 덮여 고사 직전에 처했다”며 “손상된 나무 뿌리와 토양의 피해는 수년이 지나야 나타나기 때문에 몇 년 후 나무들의 생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대회의는 “청주시는 지금이라도 우암산 데크길 조성으로 고사 위기에 놓인 나무의 건강을 진단하고, 생육환경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말로만 사람과 자연이 어울리는 공간이 아닌, 실제로 ‘자연과 사람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우암산을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해 12월 상당구 삼일공원~어린이회관 4.2㎞ 구간의 우암산 둘레길을 준공했다.

도비 75억원과 시비 25억원 등 100억원을 들여 2.3㎞ 구간(삼일공원~우암산 근린공원)에 보행데크를 설치하고 전 구간의 보도를 정비했다.

평균 폭 2m의 보행데크는 나무 보존을 위해 데크 상판에 구멍을 뚫는 방법으로 시공했다. 나머지 1.9㎞ 구간은 올해 보행데크를 추가 설치 예정이다.

/청주=임양규 기자(yang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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