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대구은행이 57년 만에 지방은행 간판을 내리고 시중은행 간판을 달았다. 시중은행이 탄생한 건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이다.
16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인가했다. 지난 2월 7일 은행업 본인가를 신청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평가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인가 요건을 면밀히 검토해 왔고, 대구은행이 인가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중 최초로 시중은행 인가를 받았다 신한·우리·하나·한국씨티·KB국민·SC제일은행이 이은 일곱 번째 시중은행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으로 전국구 영업이 가능해졌다. 대구은행은 수도권 및 충정·강원 등에 향후 3년간 14개 영업점을 설치하고, 해당 지역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여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또 자체 비대면 채널을 고도화해 외부 플랫폼과 제휴 확대 등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끌어올리고 비용을 절감해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에 제공하기로 했다.
그동안 지방은행으로서 축적한 '관계형 금융' 노하우에 기반해 중신용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여신도 확대할 방침이다.
불법 증권계좌 개설로 문제가 됐던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선 맞춤형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권과 은행이 공동으로 조성한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 방안을 은행 중 가장 빠르게 이행 중이다. 전반적인 준법 감시 역량 강화를 위해 사고 예방조치를 비롯해 준법감시 체계도 개편했다.
아울러 DGB금융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조직문화 정착 노력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
다. 이와 관련 대구은행 주요 경영진은 전사적인 쇄신과 금융사고 방지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도 제출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제도 개선 사항이 실효성 있게 작동되고 일선 현장까지 준법 경영 문화가 안착하도록 인가 이후 내부통제 개선 사항 관련 이행 실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새롭게 진출하는 영업 구역 중심으로 은행 간 경쟁이 촉진되고, 이에 따른 소비자 후생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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