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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모찌를 거둬주세요"…눈물바다 만든 시한부 견주의 편지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위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견주가 키우던 반려견을 유기하면서 남긴 편지가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주차장에 유기된 모찌와 견주가 남긴 편지 [사진=LCKD 인스타그램]
주차장에 유기된 모찌와 견주가 남긴 편지 [사진=LCKD 인스타그램]

10일 동물보호단체 LCKD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탄천 인근 공영주차장에 짐과 함께 유기견 한 마리가 버려졌다.

유기견 '모찌'는 주차장에 묶여 있었고 주위에는 애견방석과 사료 등의 용품과 견주가 빼곡히 남긴 4장의 편지도 함께 있었다고 한다.

LCKD가 공개한 편지에 따르면 견주는 "5년 전 가족들을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보내고 한순간 혼자 남겨진 삶이 너무 힘들어서 삶을 놓고 싶을 때도 저만 바라보는 모찌를 보며 버텨왔다"며 "가족도 잃고 지옥 같던 저의 삶에 유일한 기쁨이자 행복이었던 아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찌는 가족 그 이상으로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삶의 이유인 존재였다"며 "먼저 보낸 가족들 몫까지 다 해서 끝까지 품에 안고 지켜주고자 다짐했는데 제가 위암 말기에 이미 다른 곳까지 전이가 돼 시한부 판정을 받아 이 아이보다 먼저 가야 한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또한 모찌를 몇 달간 여기저기 키워주실 수 있는 분을 찾고 또 찾으며 헤맸으나 키워줄 사람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주차장에 유기된 모찌와 견주가 남긴 편지 [사진=LCKD 인스타그램]
주차장에 유기된 모찌와 견주가 남긴 편지 [사진=LCKD 인스타그램]

견주는 "이 아이만큼은 저 없는 집에서 저만 기다리다 굶어 죽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가족을 만나 꼭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렇게 두고 간다"며 "제발 모찌를 거둬달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모찌만큼은 평온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보듬어주시길 부탁드린다. 얼마 남지 않은 제 삶 당신을 위해 기도하는 것에 바치겠다"며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못난 가족이라 죄송하다"고 부탁의 글을 남겼다.

LCKD에 따르면 모찌는 안락사가 있는 시보호소로 옮겨졌으며, 공고기한은 지난 9일이었다. 공고기한 종료 후에는 안락사 대상이 되지만 LCKD 측은 안락사를 지연시키고 입양을 보내기 위해 최대한 상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견주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주인분은 며칠전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다고 들었다"며 "모찌를 어떻게 해야 할지 사방팔방 알아보셨었다. 보호소 들어온 일자를 보니 모찌를 보내고 스스로 떠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누리꾼들은 먹먹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이를 부탁한다는 편지를 쓰면서, 마지막이 될 산책을 집에서 나오면서, 줄을 묶으면서, 낑낑거리는 아이를 등져 걸어가면서 무슨 생각과 감정일지 감히 상상도 못하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위암 말기면 먹는 것도 제대로 못먹고 마약성 진통제 없이는 생활이 안될 정도였을 것"이라며 "남은 모찌가 마음에 걸려 버텨오시다 이런 결정을 하신 것 같은데 주인분에 대한 비난은 안하셨음 좋겠다"고 밝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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