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강하게 나가면 내부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도 120석이 넘는 의석을 가지고도 탄핵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원들의 표결 이탈의) 티핑 포인트는 의석보다는 국민이 나서는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 시기에도 보면 (시민이) 거리로 나서면서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감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4년 차에 그간 누적된 불만이 다 같이 터졌는데, 윤석열 정부에 지금 쌓여있는 인화성 물질이 훨씬 많다"고 꼬집었다. 또 "대통령께서 지금 20~30%대 지지율이 나오는 상황이 위험하다고 총체적으로 봐야 하는 것이지, 특검 하나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다가는 박근혜 정부 때 겪었던 것을 그대로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기자회견 평가'에 대해 "70~80점을 드린다"며 "어제 보여주신 모습은 답변하려고 했지만, 너무 난제가 많아서 속 시원한 답변을 못 한다 정도였지 위기의식은 느끼고 계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탄핵은 대한민국 정치사의 굉장히 안 좋은 이정표였다"며 "탄핵 때 수사했던 검사로서 윤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이런 상황을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뭔지 알고 있다"고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영수회담 비선' 논란에 대해선 "이례적인 영수회담이었기 때문에 물밑에서 있었던 좋은 협의를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어느 정도 기획된 인터뷰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불편해할 인사는 쓰지 않겠다'라는 말이 나간 건 아쉽다"면서도 "외교에도 국가 간 공식 채널과 함께 비공식 채널들이 같이 가동되는데, 여러 채널(라인)이 가동되는 건 좋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영수회담 과정에서 자신들이 물밑 조율 등 역할을 했다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히면서 비선 논란이 불거졌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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