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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오빠 미안해"…변호사 남편에 살해된 아내 '마지막 음성'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 법무법인 출신 미국 변호사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한 가운데 범행 전후 상황이 담긴 음성 파일 일부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아내 살해 혐의를 받는 50대 미국 변호사 A씨가 2023년 12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내 살해 혐의를 받는 50대 미국 변호사 A씨가 2023년 12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허경무) 심리로 열린 미국 변호사 50대 A씨의 살인 혐의 결심 공판에서는 유족 측이 피해자 B씨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범행 전후의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A씨는 지난해 12월 3일 오후 7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사직동 아파트에서 아내의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이혼을 결심한 이후 A씨를 만날 때마다 녹음을 남겼다. 비밀번호 잠금이 안 풀려 수사 과정에선 확인이 안 됐다가 유족이 잠금을 풀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파일은 지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공개됐다. 40분 분량의 녹음 파일 내용에 따르면 B씨는 A씨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들에게 "잘 있었어? 밥 먹었어?"라며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다. 당시 피해자는 A씨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딸과 함께 별거 중이었다. 이날은 딸의 물건을 챙기기 위해 잠시 A씨 집을 찾았다.

A씨는 B씨가 물건을 챙기려 하자 "거기서 사면 되잖아. 여기 두고 있어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B씨가 "여기 많잖아. 많아서 그래. 한 개만 줘 그럼. 당장 없어서 그래"라고 하자 A씨는 "당장 없는 걸 그럼 어떡해. 그러면서 무슨 custody(육아)를 한다는 얘기야"라며 B씨를 나무랐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B씨는 갑자기 "아악"하고 비명을 질렀고, 이후 뭔가를 둔탁하게 내려치는 소리, 피해자가 "미쳤나 봐"라며 계속 내지르는 소리가 이어졌다. 이는 아들과 인사 후 약 2분 30초가 지났을 때였다.

이후에도 몇 차례 가격하는 소리가 반복됐고 소리를 들은 아들이 무슨 일이냐고 묻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B씨는 아들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고, A씨는 아들에게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들어가 있어"라고 얘기했다.

2분 뒤 또다시 B씨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B씨는 비명과 함께 "오빠 미안해"라고 말했다.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 법무법인 출신 미국 변호사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한 가운데 범행 전후 상황이 담긴 음성 파일 일부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서울중앙지법. [사진=최란 기자]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 법무법인 출신 미국 변호사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한 가운데 범행 전후 상황이 담긴 음성 파일 일부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서울중앙지법. [사진=최란 기자]

유족은 "이러고 죽었다. 딱 10분 만에, 들어간 지. 제일 마지막에 뭐라고 했는지 아냐. (A씨가) '침착해 XX' 이런다. (이 녹음 파일을) 발견한 날 죽는 줄 알았다 진짜로"라며 울먹였다.

A씨는 아내와 금전 문제로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유족은 고의적인 살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씨가 일방적으로 고양이 장난감으로 쓰이던 금속파이프로 갑자기 가격했고, 죽일 의도로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변호사인 A씨는 국내 대형 로펌 소속이었으나 사건에 연루된 직후 퇴직 처리됐다. A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24일 열릴 예정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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