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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찐윤' 이철규 원내대표 가시권…당 내 '비토론' 확산


4선 김도읍 이어 3선 김성원도 불출마 공식화
'찐명' 박찬대에 '맞불전략'…당 중진들 몸 사려
당 내 "자숙도 모자랄 판에…" 우려 목소리 커
윤재옥 "후보 등록자 없으면 선거 미룰 수밖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내달 3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구인난'에 빠진 국민의힘이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진짜 망할 것'이라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표명한 이가 '찐윤(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이 유일해서다. 그의 재등판이 미칠 파장을 우려해 당 안팎에선 대항마 등장을 바라는 분위기지만, 후보군에 올라있는 중진들 모두가 여러 이유로 고사하면서 '이철규 체제'는 기정사실화 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총선 공천관리위원으로 임명된 이철규 의원이 지난 1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도착,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총선 공천관리위원으로 임명된 이철규 의원이 지난 1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도착,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여권에 따르면, 원내대표 출마가 유력 검토되던 4선 김도읍 의원에 이어 이날 3선 김성원 의원도 원내대표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30일까지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이는 전무하게 됐다.

반면 그간 영입인재 당선인들과의 조찬 회동을 통한 세 불리기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이 의원은 점점 출마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원내대표를) 할 사람이 없으면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한 데 이어,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많은 분들께서 극심한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과 우리당의 모습에 우려하는 말씀들을 해주셨다. 힘든 상황이지만 국민만 바라보며 꿋꿋이 나아가면 민심의 힘이 균형추가 되어 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찐명' 박찬대 의원이 결국 원내대표로 단독 입후보했다. 이에 친윤계를 중심으로는 22대 국회에서 이를 상대하려면 '맞불 전략'으로 가야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계파 색채가 비교적 덜한 나머지 후보들이 윤 대통령 눈 밖에 날 것을 우려해 출마를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유력설이 탄력을 받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도 당 안팎에서 이 의원의 출마를 우려하는 이유는 그가 총선 참패에 적지않은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이 의원은 당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역임하며 총선 준비 과정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 총선 패배 제1 원인이 '정권심판론'으로 확인된 상황에서, 이 의원이 참패 한 달 만에 다시 당 전면에 나선다면, 민심이 이를 과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다.

당 안팎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이날 만해도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 의원을 겨냥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만두고 보려니 해도해도 너무하다. 패장(敗將)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하겠느냐"며 "도대체 사람이 그리 없냐. 들러리 세워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다"고 직격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이냐"며 "총선 내내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으로, 총선 직전엔 당 사무총장으로 활동한 의원이 원내대표설이 흘러나온다. 그렇게 민심을 읽지 못하고 몰염치하니 총선에 대패한 것"이라고 이 의원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배현진 의원 역시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원내대표 선거가 정말 걱정스럽게 흘러간다"면서 "이철규 의원께서 불출마 선언을 하실 것을 촉구한다. 또한 3선 이상 중진 선배의원들께서 어려운 길이라며 서로 사양마시고 적극 나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공식 입후보 의사를 밝힌 이가 없는 데 따른 원내대표 선거 연기 가능성에 대해 "내일이 (후보) 등록일인데, 등록하는 사람이 없으면 미룰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은 오는 5월 1일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후보 등록을 신청 받는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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