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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전공의 500명, 피부·성형·미용 학회서 강연 들었다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의대 증원 등을 두고 의료계가 정부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의료 현장을 이탈한 사직 전공의들이 피부·성형 관련 학회에 대거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피부비만성형학회 춘계 학술 대회' 강연장에 전공의 약 500명이 참석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매년 열리는 해당 학술 대회는 보통 1000여 명이 참가하며 주된 인원은 미용과 시술 강연 등을 들으려는 일반 개원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 중 전공의 비율은 10%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올해는 전공의 참가 비율이 대폭 늘었다. 학회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1400여 명 중 약 500명이 전공의다. 의정 갈등 사태 이후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전공의는 조선일보에 "최근 사태 이후 수련 병원 임용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미용 의원에서 계속 일하기로 했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전공의 역시 "사직 이후 미용 분야에 관심이 가던 차에 동료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들 두고 지난 2월 19일부터 사직서를 내고 진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이 피부·성형·미용 일반의로 전향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점심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점심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단, 이들이 실제 일반의로 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난달 1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공의들에 대한 사직 효력은 여전히 발생하지 않았다. 그들은 일반의가 아닌 전공의 신분"이라며 "겸직 금지 원칙에 따라 다른 의료기관에서 일하거나 (병원을) 개설할 수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최근 각 대학이 증원 분의 50~100% 규모로 의대 인원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는 건의를 수용했으나 여전히 '의료 개혁은 필수적으로 가야 할 길'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 회장 역시 "정부와 대화할 용의는 있지만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 등 의대 증원을 포함한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의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어 의정 갈등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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