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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에 얼마 줬길래"…가격 올린 굽네치킨, 작년 광고비 20억↑


지난해 광고선전비만 87억원 집행…영업이익은 83억원 그쳐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굽네치킨이 최근 치킨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치킨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굽네치킨이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더 높은 광고비를 집행했다는 점에서, 광고비가 치킨 가격 인상 요인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굽네치킨 홈페이지에 '르세라핌'이 광고 모델로 등장했다. [사진=굽네치킨 홈페이지 캡처]
굽네치킨 홈페이지에 '르세라핌'이 광고 모델로 등장했다. [사진=굽네치킨 홈페이지 캡처]

18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굽네치킨이 9개 치킨 가격을 각각 1900원씩 인상했다. 굽네치킨 측은 "배달수수료, 인건비, 임대비가 오르면서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가맹점 수익 개선 요구를 수용해 일부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맹점의 어려움을 언급한 굽네치킨의 설명과 별개로 프랜차이즈 본사의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하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굽네치킨은 2022년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는데, 2023년에는 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8%(33억원) 실적 감소를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굽네치킨이 영업이익보다 높은 광고비를 집행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번 가격 인상이 과도한 광고비 집행에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의 광고선전비는 재작년 68억원에서 지난해 87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광고선전비는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광고선전비가 증가하면 가맹점주들의 비용 부담도 늘어난다. 통상 프랜차이즈의 경우 광고비 등을 가맹점과 절반씩 부담하기 때문이다. 일부 프랜차이즈의 경우 광고비 전액을 본사가 부담하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치킨 가격 인상보다 광고비를 줄여 가맹점 부담을 낮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굽네치킨 측은 "광고선전비의 증가는 업계 경쟁 심화와 가맹점의 수익 악화로 인해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라며"가맹점주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되고 있고 굽네 광고비는 22년, 23년 모두 매출 대비 6%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가맹본부가 광고·판촉행사 비용을 가맹점과 분담하려면 사전에 약속하거나 가맹점주 절반 이상(판촉행사는 70% 이상)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치킨프랜차이즈가 과도한 필수품목을 지정하는 등 갑질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일부 프랜차이즈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굽네치킨의 경우 지난 3월 현장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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