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순항"…K바이오, 1분기 호실적 예고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지난해 전 세계적 경기 불황에서 선전했던 국내 바이오 업계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나란히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줄줄이 공개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매출은 9169억원, 영업이익은 219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19%, 영업이익은 1.31% 증가한 수치다.

기존 1, 2, 3공장이 풀가동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2년 10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4공장의 램프업(생산량 확대)이 진행되면서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 강세 및 내부 거래 감소도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

올해 첫 스텝을 잘 밟을 것으로 보이며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연매출 4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은 통상 생산 일정에 따라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하반기로 갈수록 4공장 매출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83% 급감한 76억원이다. 영업이익이 90% 이상 하락한 이유는 셀트리온 헬스케어와의 합병 후 재고 부담이 커졌고, 판권 관련 기업인수가격배분(PPA)이 분기별 700억원씩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일시적 비용인 터라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는 것이 증권가의 견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으로 인한 재고 부담으로 1분기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증가한 67%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는 연말로 갈수록 매출 증가에 따른 재고 부담 완화로 점차 하락할 것"이라며 "PPA 상각 또한 하반기부터는 분기 약 70억원가량으로 부담을 덜어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의 올해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74.84% 증가한 106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수백억원대 영업손실(227억)을 봤지만, 지난해 4분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흐름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뇌전증치료제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미국 유통 재고를 줄이며 매출이 더 증가했다"며 "올해 1분기부터 영업흑자 흐름도 안착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와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소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전망이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51억원, 영업손실 20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7.5%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78억원 줄어든 규모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매출은 역성장이 불가피하다. 한동안 집중하지 못했던 스카이백스의 밸류업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올해는 사노피와 공동개발 하는 PCV21(폐렴구균백신, GBP410)의 글로벌 임상 3상 진입에 따른 연구개발비 증가로 지난해보다 적자 폭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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