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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소비 줄어드나"…허리띠 졸라매는 플랫폼


'머·트·발' 지난해 일제히 매출 감소…적자는 개선
젠테, 유일하게 물류센터·인건비 늘리며 매출 성장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지난해 고물가,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코로나19 기간 급격히 성장했던 명품 플랫폼들의 매출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TV 광고 등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등은 줄이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적자 폭은 줄어들었다. 명품 플랫폼들이 한창 성장하던 시기 광고선전비, 할인 등으로 출혈경쟁을 했다면 이제는 성숙기에 들어섬에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 국내 백화점의 루이비통 매장에서 고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한 국내 백화점의 루이비통 매장에서 고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스타트업들이 모두 적자 폭을 줄이며 실적을 개선했다. 머트발로 불리는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3사는 광고비와 인건비를 축소하며 내실 경영에 나섰다.

머스트잇은 3사 중 유일하게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당기순손실 170억원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5억6000만원을 달성했다. 사옥 매각이 주효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매출 2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0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손실도 전년 168억원에서 79억원으로 축소했다. 머스트잇은 광고 선전비를 77% 줄이며 효율화해 영업손실 축소를 이뤘다고 밝혔다.

트렌비는 지난해 매출 402억원으로 44%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 207억원에서 32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80%이상 줄었다. 중고 명품 사업이 성장하면서 이익률이 개선된 결과다.

트렌비의 판매관리비용도 감소했다. 특히 광고비와 인건비를 줄였다. TV 광고에 치중했던 2022년에는 122억원가량의 마케팅 비용 지출이 있었던 반면 지난해에는 75% 감소한 29억원에 그쳤다. 인건비는 동기간 약 125억원에서 63억원가량으로 감소했다. 인건비 축소로 향후 성장성은 둔화 우려가 있지만, 내실 있는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발란의 경우 광고 플랫폼 수익과 구조조정으로 매출과 적자가 축소됐다. 매출은 2022년 891억원에서 392억원으로 영업손실은 동기간 373억원에서 99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 비중을 직매입에서 병행 수입으로 강화하면서 지난 4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AI 개인화 광고 플랫폼을 통한 거래액 및 매출 증가, 구조조정에 따른 경영효율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발란은 올해 안으로 연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국내 백화점 샤넬 매장 앞 소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한 국내 백화점 샤넬 매장 앞 소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허리띠를 졸라매 내실을 다진 3사와 달리 인건비와 물류 등 인프라 투자를 통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도 있다. 2020년 창업해 후발주자로 등장한 젠테는 지난해 매출액 4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09억원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젠테는 이로써 3년 연속 100억원 이상 매출 성장을 이뤘다. 다만 외형 성장을 하면서 영업손실은 2022년 14억원에서 54억원으로 증가했다. 젠테는 새로운 상품을 좋은 가격에 확보하는 재고자산 및 물류센터 확보, 인건비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2배 이상 확대했다고 밝혔다.

젠테는 철저한 부티크 소싱과 얼리어답터 공략 등 기존 강점에 최근 '블라인드 리즌' 인수로 PB 사업까지 확대했다. 특히, 철저한 부티크 소싱을 통해 유통 과정에서 중간 거래상을 거치지 않고 대형 부티크와 직접 협력함으로써 품질과 가격을 한번에 잡았다. 젠테 협력 부티크는 2년 만에 50개에서 150여 개로 3배 이상 확대됐으며, 가품율 0%를 유지하면서도 정가 대비 평균 4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상품을 확보해 품절률을 2% 미만으로 관리해 고객들의 만족을 높였다.

명품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을 봤을 때 명품 플랫폼 업계에선 내실을 다지는 게 확고한 시장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중고 명품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만큼 새 제품을 파는 플랫폼들에서는 올해도 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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