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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4년 절치부심" 강태웅 vs "용산은 걱정마" 권영세


'新정치1번지' 용산, 강태웅-권영세 '리턴매치'
강 "대통령실 재이전"…권 "용산사수· 한강벨트 탈환"
시민들 "재개발 관심…'이태원 참사' 민심도 살펴야"

[아이뉴스24 김보선,박정민,라창현 기자] 서울 용산은 지난 2022년 대통령실이 이전해 오며 '신 정치1번지'로 떠오른 선거구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후보가 현역·중진 내공으로 5선 도전에 나섰고, 4년 전 총선에서 단 890표 차로 석패한 강태웅 후보가 지역 스킨십으로 쌓은 탄탄한 실력으로 설욕전을 벌이는 '리턴매치'다.

제22대 총선 서울 용산 강태웅(더불어민주당) 후보, 권영세(국민의힘) 후보 [사진=아이뉴스24DB]
제22대 총선 서울 용산 강태웅(더불어민주당) 후보, 권영세(국민의힘) 후보 [사진=아이뉴스24DB]

용산은 한강에 인접한 선거구 이른바 '한강벨트' 12곳(중-성동갑·을, 용산, 마포갑·을, 영등포갑·을, 동작갑·을, 강동갑, 광진갑·을) 중 국민의힘이 유일하게 1석 차지하고 있는 선거구이다. 국민의힘은 용산을 기점으로 서울을 수복한다는 목표인 반면, 민주당은 '용산마저 뺏겠다'는 각오여서 한강벨트 선거 판세가 어떻게 바뀔지를 확인할 핵심 스팟이다.

강태웅·권영세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달 26~27일 실시(유권자 500명 무선전화면접)한 'MBC-코리아리서치', 25~26일 실시(유권자 502명 무선전화면접)한 'JTBC-메타보이스' 여론조사에서 각각 42%·41%, 44%·39%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4.4%)에서 접전을 보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강태웅, 4년 절치부심…'밀착 스킨십' 승부수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서울 용산 후보가 지난 2일 용산 금양초등학교 앞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서울 용산 후보가 지난 2일 용산 금양초등학교 앞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서울 용산 후보가 지난 2일 용산 금양초등학교 앞에서 학부모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서울 용산 후보가 지난 2일 용산 금양초등학교 앞에서 학부모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

강태웅 후보는 유세 도중 권 후보를 지원하는 한 구의원을 만나 안부를 물을 정도로 친화력이 높은 모습을 보였다.

강 후보는 행정고시(89년) 합격 후 서울시 기획담당관,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시장 등 요직을 거친 '행정 전문가'다. 그는 전문성과 함께 용산중, 용산고를 졸업한 '용산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일 금양초등학교에서 <아이뉴스24> 동행취재진과 만난 강 후보는 "지역 주민, 특히 젊은 학부모들은 시끄러운 유세차를 반기지 않는다. 효과도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뚜벅이' 유세가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캠프 측은 강 후보와 배우자가 금양초, 신용산초 등 인근 학교에 등하교 인사를 수시로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는 '학부모가 타깃층인가'라는 질문에 "격전지에 타깃층이 어딨나. 만나는 모든 사람마다 인사하고 내 이름을 알리는 것"이라며 "학교뿐 아니라 경로당, 시장, 가게 등을 돌면서 자연스럽게 주민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용산 생태공원 조성 △서부이촌동·용산전자상가 개발(국제업무지구) △철도 지하화 등 지역 개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국회의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대통령실 재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2022년 대통령실 이전 이후 교통체증, 집회소음 등 주민들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전한 지 2년 가까이 됐지만, 교통·소음·규제 문제 등 주민 불편이 명확하게 해결된 것은 없다"며 "(재이전은)무엇보다 주민을 위해 공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역전승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 최근 권 후보와의 여론조사 접전과 관련해 "솔직히 용산은 (민주당에게)아직 어려운 곳이다. 그러나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선거 마지막까지 '뚜벅이'로 꾸준히 만나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전했다.

권영세 "용산 지키고 한강벨트도 찾는다"

권영세 국민의힘 서울 용산 후보가 지난 2일 삼각지역 인근에서 주민들과 만나 인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서울 용산 후보가 지난 2일 삼각지역 인근에서 주민들과 만나 인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서울 용산 후보가 지난 2일 삼각지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만나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서울 용산 후보가 지난 2일 삼각지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만나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

권영세 후보는 용산구 삼각지역, 용리단길, 효창공원, 용사의집, 남영역, 성도약국, 산호아파트 등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동선을 훑으며 막판 선거운동에 한창이다.

권 후보는 <아이뉴스24> 동행취재에서 '한강벨트와 용산 사수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전에도 지켰으니 이번에도 지키겠다"고 자신하면서 "저뿐만 아니라 한강벨트 다른 곳에서도 탈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용산 표심 관계'에 대해 묻자, "(국정 지지율의)영향은 있겠죠"라며 "어쨌든 대통령실이 와서 용산 위상이 높아지고 용산 발전의 중요한 긍정적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삼각지역 인근 식당가를 일일이 돌면서 "좋은 시간 되세요", "권영세입니다"라며 인사했다. 권 후보가 명함을 내밀며 다가가자 일부는 "이 동네는 명함 안 주셔도 (당선)된다", "이제 열심히 밀어붙이기만 하면 된다"며 크게 응원했다.

평균 연령 70세라는 시니어 합창단원들은 회식 중 권 후보를 만나 "용산구 유일의 남녀 혼성 합창단인데 연습할 장소를 빌리기가 어렵다"며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권 후보는 △철도 지하화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용산공원 조성 △재개발·재건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철도 지하화는 여야 후보 공통의 공약이다. 권 후보는 이 공약이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됐고 철도지하화법을 대표발의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킨 장본인인 만큼 자부심이 크다. 그는 용산을 기필코 사수해 그동안 약속만 있고, 실천은 없었던 철길 지하화를 반드시 해내겠다는 각오다.

"왜 심판만 외치나…공약이 중요"

용산구 곳곳에서 만난 구민들은 후보들이 내세운 용산 개발 공약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여당 후보가 마음에 들지만 국민의힘이 싫다거나, 민주당은 심판만 외친다고 냉정하게 평가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효창동에서 20년째 거주하고 있다는 박기우(가명·66세)씨는 이번 총선에 대해"(용산이) 2000년 초반부터 개발을 많이 해서 소득 수준이 올라가 있어 민주당에 불리할 것 같기도 하고 이태원 참사를 생각하면 국민의힘을 찍으려다가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암동에 거주한다는 김선미(가명·30세)씨는 "후보 공약이 비슷해 보여서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되는 게 사실"이라며 "용산 일대 재개발과 지역 정비가 필요해 보이긴 하다. 그걸 잘 해결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원 인근 부동산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현역 의원에 대해 우호적이긴 한데 당에 대한 반감이 있다"면서 "용산 대통령실이 왔다고 지역 변화가 크게 체감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촌동에 거주하는 강정미(가명·35세)씨는 "용산은 지역별로 성향이 다르다. 숙대입구 부근 20~30대는 경의중앙선 지하화는 관심 있지만 재개발 이슈에는 대부분 무관심하다"며 "이촌, 한남은 여당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실 이전으로 교통 불편이 늘었는데 대통령실 이전 공약을 내건 강 후보 공약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효창동에 사는 이민우(가명·50세)씨는 "공약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공약을 꼼꼼하게 보고 있다"며 "여기서 무엇을 할지가 관심사인데 민주당은 심판만 외친다. 지역을 어떻게 살리겠다는 건지 참 이상하다"고 했다.

/공동=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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