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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60년 '오너 경영' 마무리…한앤코 체제 본격화


29일 정기 주총서 한앤코 인사들로 이사 대거 교체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본격적으로 회사 경영에 나선다. 이로써 남양유업은 창사 이후 이어 온 60년 '오너 경영'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남양유업 CI.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 CI.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은 29일 서울 강남구 1964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한앤코 측 인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이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가 됐고,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선임됐다.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가 요구한 발행주식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부결됐다.

홍원식 회장은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날 주총은 지난해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소집돼 최대 의결권자는 홍 회장 측이었으나, 홍 회장 측이 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모양이 됐다. 홍 회장 측이 이날 반대표를 행사했다면 한앤코는 내달 초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경영진 교체에 나설 계획이었다.

앞서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 회장은 지난 2021년 5월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지분 53%를 3107억원에 한앤코에 넘기기로 했으나, 같은 해 9월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한앤코와 소송전을 시작했다.

수년간의 분쟁 끝에 지난 1월 4일 대법원이 홍 회장 측이 계약대로 한앤코에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판결을 하자,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 53%를 확보하고 같은 달 31일 남양유업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한앤코는 앞으로 남양유업 실적 개선에 주력할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20년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리점 갑질,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사건,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주장 등 사건사고가 겹치며 손상된 남양유업의 이미지 제고도 주요 과제다. 이에 따라 사명 변경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앤코는 지난 1월 대법원 판결 직후 입장문에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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