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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성인지 감수성’ 부족 드러난 충북도의회와 황영호 의장


[아이뉴스24 한준성 기자] 국민의힘 재선 충북도의원의 ‘기쁨조’ 발언이 공론화된 이후 이를 대처하는 충북도의회(의장 황영호)의 모습을 보면 ‘의원들에게 성인지 감수성(gender sensitivity)이 존재하는가’란 의문이 든다.

성인지 감수성은 성별 간의 불균형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춰 일상생활 속에서의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을 뜻한다.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 [사진=아이뉴스24 DB]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 [사진=아이뉴스24 DB]

여성 동료 의원에게 ‘(회식에)가서 기쁨조 해야지’란 성희롱성 발언이 2년여 전의 일이라지만, 최근 보도 등을 통해 공론화가 됐고, 해당 발언을 한 의원도 잘못을 인정하고 시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도의회는 재발 방지를 위한 해결책이나 교육 강화 등 자정할 생각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황영호 의장 등은 이런저런 핑계를 늘어 놓으며 시간이 흘러 묻히기 바라는 모양새다.

시간이 지난 사건이고, 발언 수위가 별거냐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성폭력이다. 성폭력은 육체적 폭력, 강제로 성관계를 하는 범죄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부분까지 포함된다.

성희롱은 성과 관련된 언행이나 행동으로 상대방이 성적 불쾌감 혹은 성적 굴욕감을 느끼는 정신적 성폭행이다.

황영호 의장은 “해당 문제에 대해 파악은 하고 있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의회와 의장이 문제를 파악했다면 피해자를 배제하고서라도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에 대한 징계 논의는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 차후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방지책을 세워 시행해야 한다.

더욱이 문제의 발언을 한 의원은 지난 2016년에도 가정폭력 발생 원인이 여성의 사회 진출과 연관됐다는 말도 안되는 견해를 공석에서 꺼내 질타를 받은 인사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충북도의회가 실종된 ‘성인지 감수성’을 되찾고, 성범죄에 대해서는 경중을 떠나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야 할 때다.

/청주=한준성 기자(fanyk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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