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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쫓는 '컴포즈'"…추격전 비용은 고스란히 '점주 몫'


컴포즈 가맹 점포 나날이 급증…면적당 평균 매출은 하락세
광고비 분담금 월 7만2000원…"'따아' 수백잔 팔아야 충당"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가 업계 1위 메가커피 추격전에 한창이다. 경쟁사보다 더 적극적으로 확장 정책을 펼치며 매년 점포 수 차이를 좁히는 중이다.

문제는 추격전에 드는 비용을 고스란히 점주들이 받고 있단 점이다. 매년 성장세를 기록 중인 가맹본부와 달리, 평당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가맹점주들의 면적당 평균 매출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마저 본부와 분담하며 부담은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이다.

컴포즈커피 매장 내부 전경. [사진=컴포즈커피]
컴포즈커피 매장 내부 전경. [사진=컴포즈커피]

17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저가 커피 2위 브랜드 컴포즈커피의 매장 수는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20년 725개에 머물던 가맹점 수는 2021년 1285개, 2022년 1901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가 커피 1위 브랜드 메가커피의 매장 수는 2020년 1184개, 2021년 1593개, 2022년 2156개다. 메가커피 역시 매장 수를 대폭 늘리고 있지만 양사 가맹점 수 차이는 2020년 459개, 2021년 308개, 2022년 255개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컴포즈커피가 업계 1위 자리를 노리며 상대적으로 더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컴포즈커피는 최근에도 계약 기준 가맹점 2500호점을 돌하는 등 메가커피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마케팅적으로도 메가커피에 맞불을 놓는 분위기다. 메가커피 모델 축구선수 손흥민에 맞서 올해 BTS 뷔를 새 모델로 발탁했다. 올해 초부터 TV와 유튜브, 가맹점 옥외광고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뷔가 출연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다만 가맹본부 외형 성장과 달리, 가맹점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금액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맹점주 평균 매출은 2020년 2억4488만5000원, 2021년 2억5074만6000원, 2022년 2억5325만5000원으로 조금씩 늘고 있지만 가맹점의 경영 효율성을 평가하는 척도인 면적(3.3㎡)당 평균 매출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적당 평균 매출은 현재 매장 면적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장사했는지를 확인하는 지표로 쓰인다.

컴포즈커피의 면적당 평균 매출은 2020년 1815만1000원에서 2021년 1788만6000원, 2022년 1721만원으로 감소했다. 가맹사업 확대에 따라 매장 면적이 큰 대형 점포 수도 증가하며 전체 가맹점주 평균 매출은 늘었지만, 사업 초기부터 주력이었던 소형 점포들의 매출은 되레 떨어진 셈이다. 대형 매장의 경우에도 규모가 커지며 매출은 늘겠지만, 날로 증가세인 임대료와 면적에 따라 오르는 인테리어 비용 등을 고려하면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은 사실상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메가커피의 가맹점주 평균 매출(2억8602만5000원→3억2891만2000원→3억4902만1000원)과 면적당 평균 매출(1894만9000원→2025만원→2042만3000원)은 나란히 증가했다.

컴포즈커피 새 광고모델 BTS 뷔. [사진=컴포즈커피]
컴포즈커피 새 광고모델 BTS 뷔. [사진=컴포즈커피]

이에 더해 컴포즈커피 가맹점주들은 올해부터 뷔의 광고 집행 비용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20억원을 나눠내야 한다. 점포당 월 7만2000원씩, 1년 동안 총 86만원이다. 매장 유리창에 붙이는 광고 스티커 등을 별도 구매하면 1인당 100만원이 넘는 금액을 광고비로 쓰게 된다. 컴포즈커피의 아메리카노 1잔 가격은 150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한 매장에서 한 달에 아메리카노 48잔 이상 더 판매해야 광고비를 부담할 수 있다. 하지만 순수 마진으로 광고비를 내야 하기에 실제로는 수백 잔을 팔아야 광고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컴포즈커피 가맹본부의 매출과 수익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매출 272억711만원, 영업이익 68억4524만원에서 2021년 매출 514억9330만원, 영업이익 160억3313만원으로 급증했다. 2022년에도 매출 737억5526만원, 영업이익 252억6002만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가맹본부가 업계 1위 추격에 따른 비용을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컴포즈커피가 최근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전부터 메가커피가 점주들과 광고비를 분담하자 자신들도 똑같은 방법을 이용하는 등 (메가커피를) 의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비슷한 맥락이다. 업계 1위 자리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누구를 위한 추격전인지는 의문이다. 매장 수가 늘면 본부 입장에선 기업 가치가 증가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담만 늘어난다면 점주들은 반길 수 없다. 단적으로 점주들에게 광고비 분담을 요구하는 건 업계에 나쁜 선례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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