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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이어 성시경·츄도 뛰어들었다


연예인 이름 내건 술 '전성시대'…평가는 명암 갈려
시장 전체 낙수효과 기대…품질경쟁 전환 필요성도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연예인의 이름을 내건 주류 제품이 범람하고 있다. 이전부터 시장에 종종 출시돼 오다 2022년 수백억원대 판매고를 올린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 이후 더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연예인 술'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소비자 관심을 끌어내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긍정론과, 잠깐 반짝인 뒤 사라지는 '떴다방'식 제품의 난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존한다.

CU 츄-하이 포스터. [사진=CU]
CU 츄-하이 포스터. [사진=CU]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가수 성시경이 직접 개발에 참가한 막걸리 '경탁주'가 시장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성시경의 이름을 딴 주류 브랜드 '경'의 첫 제품인 경탁주는 지난 22일 공식 스토어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 첫날 오픈과 동시에 초도 물량 전체가 완판됐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당일 물량 판매를 시작하는 경탁주는 주문 1회당 1세트(2병)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지만, 1분 내 매진 행렬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의 두 번째 제품은 '경소주'로 증류식 소주다. 올해 상반기 출시될 예정으로, 지난해 8월 문을 연 신생 농업회사법인인 제이1이 양조를 맡는다. 이 회사 황재원 대표는 상품 기획 전문가로 컬리 상품기획자(MD), 네이버 사업개발5실 매니저, 수제 맥주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의 신사업팀 팀장 등을 지냈다.

주류 시장에 도전장을 낸 셀럽은 성시경만이 아니다. 걸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츄 역시 CU를 운영하는 올해 초 BGF리테일과 협력해 만든 하이볼 '츄-하이'를 선보였다. 제품명은 '츄의 츄하이'란 뜻으로, 츄하이는 희석식 소주에 과즙·탄산수 등을 넣어 달곰한 맛을 가미한 일본식 하이볼이다.

지난해 말에는 걸그룹 티아라 효민과 배우 이엘이 각각 '효민사와'와 '이엘코냑하이볼'을 선보인 바 있다. 효민과 이엘 모두 제품 레시피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박성웅은 지난해 말 싱글몰트 위스키인 버지니아 C&C를 지난해 말 론칭했다. 위스키 마니아로 알려진 그는 이번에 론칭한 위스키를 생산하는 미국 버지니아에 위치한 증류소에 직접 투자까지 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공 사례는 가수 박재범이 출시한 증류식 소주 '원소주'다.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판매 400만병을 넘기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원소주 성공 이후 셀럽들의 이름을 딴 주류가 시장에 나오는 빈도가 더 잦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원소주 스피릿 1개입 전용 패키지와 3개입 스페셜 패키지 이미지. [사진=GS25]
원소주 스피릿 1개입 전용 패키지와 3개입 스페셜 패키지 이미지. [사진=GS25]

업계에서는 이러한 연예인 술의 등장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파급력이 있는 유명인의 제품 출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효과가 있고, 같은 카테고리에 묶인 다른 제품도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 등 파급력이 있는 사람들이 주류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연예인들이) 대체로 증류식 소주, 막걸리, 전통주 등 상대적으로 비주류인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데 긍정적으로 본다. 시장 확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름값을 앞세워 상품성은 뒷전에 둘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별다른 특징이나 장점 없이 연예인 이름만 내건 제품이 시장에 난립할 경우, 단기적으론 판매고를 올릴 수 있겠지만 길게 봤을 때 시장 전체의 신뢰도를 깎아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사실 연예인 술은 '양날의 검'이다. 지금까지 유명인 이름을 앞세운 제품들이 수도 없이 나왔지만 오랜 기간 사랑받는 제품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냥 이름만 빌린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결국 제품의 품질로 승부해야 하는 것인데, 이 부분이 부족한 제품이 많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시장의 외면을 받게 될 테고, 결국 전체 주류 시장에도 손해"라고 지적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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