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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몰린 '비명계' 이재명 물었다…'절체절명' 이재명 리더십


중진 등 줄 탈당·임종석도 최후통첩
갈등 악화 일변도에 '심리적 분당' 상황
마이웨이 이재명 "강물이 흘러서 바다로"
친명계 "조용한 것 보단 나아…오히려 호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 커지면서 내부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사천 논란'의 희생자라는 입장을, 친명계는 '혁신 공천' 후유증이라는 입장을 서로 내세우면서 계파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대표 리더십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총선 위기론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28일 민주당 내에선 공천에 불만을 가진 인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공천 갈등의 화약고로 평가되던 서울 중·성동갑 전략공천에 반발한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도부에 '최후통첩'을 날리는가 하면, 설훈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를 통보받자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 19일 하위 20%를 통보받은 김영주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본격화된 공천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하위 대상자로 통보받은 인사들이 줄지어 커밍아웃을 선언하며 당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고, 소위 '친명횡재·비명횡사'로 불리는 친명계 단수공천, 비명계 경선·컷오프(공천배제)가 현실화 되자 당대표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눈에 띄게 커졌다.

이 대표를 비롯한 친명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세대교체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에 따른 반발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열린 직장인 정책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강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는 것처럼 세대교체도 있어야 하고 새로운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적으로 억울하지 않은 컷오프는 없다"며 "나도 컷오프 됐었고 그래서 동병상련으로 그분들을 위로하지만 '선당후사'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공천 갈등이 커질수록 당대표 리스크도 함께 불거지면서 덩달아 총선 위기론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도부가 '원칙론'을 내세워 갈등을 억누를수록 당의 실정을 고발하는 반발로 이어지면서다. 더욱이 소위 공천 불만 대상자들은 줄지어 이 대표 리더십을 문제 삼으면서 심리적 분당 상태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탈당을 선언한 설훈 의원은 이 대표가 "자기 위에 누가 있는 것을 못 견디는 스타일"이라고 평가절하했고, 임 전 실장은 "통합을 외면하고 홀로 이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나"라고 직격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그러다보니 당내에선 총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고조되는 내홍에 지지율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당 지지율과 연계되다 보니, 당대표 리스크가 커질수록 지지율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총선이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공천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수도권에서도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있다"며 "지난 총선 당시 2~3%p 격차로 간신히 승리한 지역이 상당한데, 당 상황에 실망한 지지층이 투표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친명계는 공천이 마무리되면 갈등도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선거를 앞두고 공천 갈등은 항상 불거졌을 뿐 아니라, 오히려 민주당이 이슈의 중심에 있는 것은 호재라는 것이다. 즉, 현재로선 비명계가 불만을 표시할 수 있지만, 선거를 앞두곤 '선당후사'로 결집할 거란 판단들을 하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야당은 공천 과정에서 진통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 진통과 고통이 있어야 야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혁신과 통합을 놔두고 보면, 혁신은 물갈이지만 통합은 자리를 주는 것이다.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혁신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갈등으로 인해 당이 살아있는 느낌을 줄 수 있고, 조용한 여당보다 시끄럽고 생동감을 주는 일정 부분의 갈등은 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 친명계 관계자도 "'비명횡사'라는 비판을 여당과 언론이 하지만, 실제로 보면 친명계 인사들도 컷오프되는 상황"이라며 "당의 일원인 사람들이 개인의 희생만 어찌 얘기할 수 있겠나, 당이 이겨야 나도, 우리 민주당도 살아남을 수 있는 만큼 모두 '선당후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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