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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D-3'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韓증시 저평가 해소할까


26일 지원방안 공개…거래소·자본연 등 세미나 개최해 프로그램 설명
업계 "이사회 충실 의무 등의 상법 개정이 우선시돼야" 목소리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연초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케 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체안이 오는 26일 공개된다. 정부 주도의 증시 부양책으로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바람직하지만, 지원방안에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들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방안을 공개한다. 또한 이날 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자본시장연구원 등은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세미나를 열고 프로그램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방안이 공개된다.  [사진=조은수 기자 ]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방안이 공개된다. [사진=조은수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한 간담회에서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ROE 등)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공시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의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지원방안 발표도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16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때) 주주 환원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를 포함하는 것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 주도의 증시 부양책이 나오자 기업도 적극 반영하며 주주환원책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소각 규모만 3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자사주 소각 공시는 총 30건으로 전년 동기(14건) 대비 2.14배 늘었다.

대표적으로 금융회사와 지주사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주당배당금(DPS) 150원 지급·작년 연말 매입한 보통주 1000만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KB금융(3200억원), 하나금융지주(3000억원) 등도 자사주 소각을 공시했고 기아(5000억원), KT&G(3150억원), SK텔레콤(2000억원) 등도 자사주 소각 소식을 알렸다.

자사주 소각 공시 등 주주환원책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업계에서는 증시 전반의 상승을 위해선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으로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ETF 도입, 세제 인센티브 등이 언급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시장 전반을 끌어올릴 만한 정책은 아니"라며 "세 가지로는 부족하다. 실효성이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상목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 대표는 국내 증시가 회복하기 위해선 이사회 책임 강화 등을 담은 상법 개정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후진적인 거버넌스를 개선해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정부 방향성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지지한다"면서도 "회사가 주주의 비례적인 이익을 위해서 일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회사는 운영을 잘하지만, 지배구조가 후진적이어서 투자자가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이런 문제만 해결돼도 국내 증시는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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