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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 외엔 방법 없다"…이강인 지우기 나선 기업들


되풀이되는 모델 리스크에 속수무책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유통업계가 이강인 '하극상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유명 모델을 세워놨지만 추락한 이미지가 오히려 소비자 불매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광고를 내리는 것밖에 없다.

최근 축구선수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을 모델로 활용한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광고를 내리고 있다. 아라치 치킨은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강인의 광고 영상을 삭제한 상태이며, 이강인과 이달 만료되는 전속모델 계약을 재계약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치 치킨은 지난해 1월 이강인과 전속모델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아라치 치킨 CF 메이킹 영상. [사진=아라치 치킨 유튜브 영상]
아라치 치킨 CF 메이킹 영상. [사진=아라치 치킨 유튜브 영상]

이강인의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망(PSG)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파리바게뜨도 일부 점포에서 이강인 사진이 담긴 관련 포스터를 철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셜미디어서비스(SNS) 게시글에는 선수단 사진보다 구단 로고가 돋보이게 바꾼 상태다.

이들 업체가 광고를 다급히 내리거나 바꾼 이유는 모델이 오히려 불매운동을 야기하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이 사건이 알려진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불매를 언급하는 게시글이 다수 작성됐다. 네티즌들은 "왜 이강인 선수를 모델로 기용했느냐", "이강인이 계속 모델로 활동한다면 불매하겠다", "매출 다 떨어지기 전에 광고 내리길"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전에도 기업들은 자사 전속모델과 관련한 논란으로 광고를 내리는 일이 종종 있었다. 지난해 2월에는 배우 유아인이 불법 약물 투약 혐의를 받자 무신사가 유아인과 무아인(유아인을 본뜬 가상인간) 홍보 캠페인 자료를 비공개 처리했다.

2021년에는 동서식품이 걸그룹 에이프릴 멤버가 출연한 '포스트 콘푸라이트바'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 당시 에이프릴 멤버들은 전 멤버를 왕따시켰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검찰은 1년 후 왕따 사건과 관련해 불송치를 결정했으나 훼손된 이미지를 온전히 복구할 수 없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렇게 기업들이 유명 모델을 내세운 광고를 하고 있지만, 모델과 관련한 과거의 악행이나 모델 기용 이후 벌어진 부정적 사태가 부각됐을 경우 대처할 방법은 흔적 지우기 외에 딱히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어느 모델이 어떤 전력으로 논란을 빚을지, 어떤 언행으로 문제가 발생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어서다. 논란이 있는 전속모델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려고 해도 사법결과 등이 나온 후에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작용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 소비자들이 이강인에 대해 화가 나 있는 상태이고, 이는 곧 브랜드를 갉아먹는 상황이기 때문에 업체로서는 광고를 내릴 수밖에 없다"면서 "이럴 땐 기업으로서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하며 광고를 내리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더 선'은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대표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는 보도를 했다. 이내 국내에서는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 전날 이강인이 탁구 치는 것을 자제시킨 주장 손흥민과 다툼을 벌인 결과였다는 후속 보도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이강인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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