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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韓 스마트폰 시장 1위 수성에도…삼성, 빨라진 애플 추격세에 '고심'


삼성, 지난해 국내 시장서 73% 점유율 기록…중저가폰 부진에 전년比 약 2%p↓
애플, 연간 기준 국내 시장서 첫 25% 점유율 돌파…"MZ세대 선호도 증가 영향"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업계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25% 돌파하며 양사간 격차가 더욱 줄어들었다.

이는 경기 침체로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고 여타 외산폰이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도 애플이 MZ세대 등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장에 집중한 효과로 풀이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폭발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세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이 1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이 1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1400만대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대비 8% 감소한 수치다. 지난 수년간 계속된 경기 침체가 지난해까지 이어지면서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신규 기기 교체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사별로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73%의 점유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3' 시리즈와 '갤럭시 Z 플립·폴드5'가 모두 국내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영향이다. 이 제품들은 사전판매 기간에만 각각 109만대, 102만대가 팔리며 시리즈별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약 2%p 감소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중저가폰 라인업을 정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저가폰이 프리미엄폰 대비 판매가 부진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저가 보급형폰에 대한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인 애플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5%의 점유율를 기록했다. 애플은 신제품이 출시되는 매년 4분기와 이듬해 1분기에 25~30%를 웃도는 분기 점유율을 기록한 적은 있다. 하지만, 연간 점유율 기준으로 국내 시장에서 25%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2020년부터 3년간 매년 점유율 증가율이 1%p 정도였던 걸 감안할 때 지난해 3%p 증가하며 그 추세가 가팔라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유율 상승에는 10~30대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대신 애플 아이폰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진행된 아이폰15 시리즈 사전 예약에서 20대 비중은 약 45%, 30대 비중은 약 34% 수준으로 10명 중 8명이 20·30대였다. 전작인 아이폰14 시리즈 대비 첫 주 판매량도 49.5% 급증했다.

아울러 애플은 최근 국내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15 출시 당시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마케팅에 활용한 바 있다. 또, 국내 매장 수도 빠르게 늘리며 한국 시장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애플 홍대' 전경. [사진=김종성 기자]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애플 홍대' 전경. [사진=김종성 기자]

앞서 애플은 지난 2018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첫 매장을 낸 지 3년여 후에야 2호점을 냈던 곳과 비교하면 2022년부터는 매년 2개씩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애플 강남', '애플 하남'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달에는 '애플 홍대' 매장도 열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선보인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시장 리더십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자체 AI를 탑재해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하는데 시장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 실제 지난 19~25일 실시한 국내 사전 판매에서 약 121만대가 팔리며 S 시리즈 중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해외 반응도 긍정적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사전 예약 사흘 만에 25만대가 팔려 이미 전작인 '갤럭시 S23' 시리즈의 3주 간 판매량을 넘어섰다. 앞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량을 3600만대로 추정한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북4 시리즈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AI를 탑재하면서 글로벌 시장 초기 수요가 전작 대비 10~30% 증가해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전자는 선점 효과로 2025년까지 온디바이스 AI 시장 점유율 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이어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PC 출하량은 지난해 2900만대에서 올해 3억대로 10배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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