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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원만 내세요"…미분양 해소 '안간힘'


중도금 무이자·계약조건 안심보장제 등 할인책 속속 내놔
"먼저 매입해 할인 덜 받았다"…입주 세대 간 갈등 우려도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부동산 시장이 경색 속에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이에 안심보장제 등 할인분양을 적용한 단지가 차례로 등장하며 눈길을 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빌리브 라디체는 계약금 1000만원 조건을 내세워 계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1000만원과 1차 옵션 계약금 500만원을 내면 남은 비용에 대해 집단 신용대출로 지원해줘 입주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입주 전까지 계약 해지해도 계약금과 중도금·옵션금 중 직접 납부한 금액의 100% 환불을 보장한다.

대구 동구 '동대구푸르지오브리센트'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함께 4000만원을 돌려준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올해 7월 입주 예정인 단지는 2021년 청약에서 759가구 중 405가구가 접수돼 84㎡A형을 제외한 모든 주택형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충남 아산시 권곡동 '아산 한신더휴'와 인천 미추홀구 '포레나 인천학익', 'e편한세상 제물포역 파크메종'은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내걸었다. 계약 체결 당시보다 계약 조건이 유리하게 변경될 경우 기존 계약자에게도 변경된 조건을 소급 적용해 이전에 계약한 이들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제도다.

일정 수준이 넘는 금리를 대신 내주는 금리 안심보장제도 나오고 있다. 대전 중구 '힐스테이트 선화 더 와이즈'는 대출 금리가 4.9% 이상으로 오르면 그 이상 오른 금리를 사업 주체가 대신 부담하기로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미분양 물량 털어내기에 집중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489가구로 전월(5만7925가구) 대비 4564가구(7.9%) 늘었다.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12월 1만8576가구로 전년 동월(7518가구)과 비교해 44.4% 증가했다.

하지만 할인분양으로 인해 단지 주민 간 갈등이 발생하는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전남 광양의 한 단지는 미분양이 발생하자 분양가 할인, 발코니 확장 무상 제공 등 할인 분양에 나섰는데,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먼저 계약한 이들만 할인을 덜 받은 셈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할인분양 입주민의 입주를 막기 위해 이사 때 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원, 주차 요금 50배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할인 분양을 시행한 단지에 대한 선입견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한 번 할인을 하면 단지의 가격은 '할인분양을 한 단지'라는 선입견이 붙어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미분양이 많다고 할인분양을 적극적으로 할 수 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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