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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전쟁] 디딤이앤에프 경영진 VS 슈퍼개미, 최후에 웃는 자는?


최대주주 김상훈 씨, 1월 주총서 패배하자 증거보존 신청
수년째 적자 지속에 경영권 분쟁까지…주가는 연일 하락세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신마포갈매기' '연안식당' 등 가맹점을 운영하는 디딤이앤에프의 경영 정상화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수 차례 최고경영자(CEO), 최대주주가 바뀌었던 디딤이앤에프가 이번엔 슈퍼개미와 경영권을 두고 분쟁 중이다. 최근 두 차례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경영 정상화를 도와달라고 주주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디딤이앤에프 경영진과 반복되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슈퍼개미의 싸움은 어떻게 끝이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딤이앤에프는 슈퍼개미로 불리는 김상훈 씨와 경영권 분쟁 중이다. 김씨는 지난 달 10일 인천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하는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으며 같은 달 26일에는 증거보전을 신청했다.

디딤이앤에프의 최대주주 김상훈 씨는 최근 임시주주총회와 관련된 서류 일체를 보전한다는 신청서를 인천지방법원에 신청했다.  [사진=디딤이앤에프 CI. ]
디딤이앤에프의 최대주주 김상훈 씨는 최근 임시주주총회와 관련된 서류 일체를 보전한다는 신청서를 인천지방법원에 신청했다. [사진=디딤이앤에프 CI. ]

김 씨는 앞서 열렸던 임시주총과 관련한 참석자 명부, 제출된 위임장과 신분증 등 첨부서류, 개표 또는 표결된 투표지, 집계표, 의사록, 속기록 등 의결권행사에 관한 서류 일체, 투표 내용·투표 결과 등에 관한 서류 일체를 보전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디딤이앤에프 측은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달 19일 디딤이앤에프는 임시 주총을 열고 신규 이사 5명의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작년 12월 주총에서 부결된 사내·외 이사 안건이 이번엔 통과되면서 김 씨가 또 다시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 모험가에서 최대주주로 VS 회사는 주주에게 호소

김 씨는 작년 3월 말 디딤이앤에프 주식을 5% 이상 보유하면서 정보가 처음 공개됐다. 당시 그는 전자공시에서 자신의 직업을 '모험가'로 명시해 화제가 됐다.

이후 김 씨는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정보공개 5개월 만인 작년 8월 단일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10월엔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바꿔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김 씨는 "2023년 10월 한 달간 디딤이앤에프의 경영진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결렬됐고 견해 차이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 이후부터 주주행동을 시작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디딤이앤에프의 현재 지분 구조는 김 씨가 6.33%로 최대주주, 주식회사 테라핀이 2대 주주로 올라서 있다. 기존 최대주주는 정담유통이었으나, 주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작년 7월 보유 지분 상당 수가 반대매매됐다. 이후 김 대표가 비자발적으로 최대주주에 오른 뒤 적극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김 대표의 행보에 디딤이앤에프는 "김 씨는 회사가 자금조달을 통한 재무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확보라는 맹목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회사를 지속적으로 위험에 빠트리고 있는 일당과 연합해 회사의 자금조달을 방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소모적인 소송이 이어지지 않고 회사가 자금 조달을 무사히 마쳐 건전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며 "우리는 회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격동의 한 해 보낸 디딤이앤에프, 최대주주 CEO 교체 '수 차례'

디딤이앤에프는 창업자 이범택 대표가 포장마차부터 시작해 키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공화춘' 등 외식사업과 '연안식당' '신마포갈매기' 등 가맹점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 창업자는 2021년 배달 전문 외식업체 정담유통에 경영권을 매각했고 정담유통은 작년 3월 주가 하락과 금리 인상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지분 30%를 반대매매 당했다.

이에 디딤이앤에프 초기 투자자였던 미국 투자회사 웨스트포스트가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이내 7월 250만6000주를 정담유통에 주식양수도계약 방식으로 넘기면서 기존 2대주주였던 웹툰 업체 테라핀이 디딤이앤에프의 최대주주가 됐다. 개인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던 김 씨는 8월 들어 8만3959주를 추가 매수해 테라핀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등극,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여러 번 변경되는 동안 CEO도 세 번 교체됐다. 2021년부터 디딤이엔에프의 CEO를 맡았던 이정민 대표가 2023년 4월 사임하고 임재준 사내이사가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7월 박승복 메탈바인 대표가 디딤이앤에프의 대표로 선임됐지만, 또 2개월 만에 이 전 대표가 다시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 경영권 분쟁·적자 지속에 동전주로 전락한 주가…디딤이앤에프의 미래는?

이 대표는 작년 9월 새로운 경영진으로 재편하면서 새로운 법인 등기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착수했지만, 디딤이앤에프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작년 9월말 누적 기준 디딤이앤에프는 매출액 408억원, 영업손실 33억원, 당기순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36.07% 줄었지만, 당기순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19.28% 늘었다.

수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탓에 주가도 1000원 미만의 동전주가 됐다. 작년 9월을 기점으로 연일 하락세를 보인 주가는 현재 370원대다. 시가총액은 214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슈퍼개미와 현 경영진의 힘든 싸움의 결말을 주목하고 있다. 작년 12월 주총에선 슈퍼개미와 소액주주 측이 현 경영진의 선임 안건을 모두 부결하며 승기가 슈퍼개미 쪽으로 기우는 듯 했으나 올해 1월 다시 열린 임시 주총에서 현 경영진이 원하는 방향대로 조정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주총에서 현 경영진에 반대하는 측이 숭기를 잡았지만, 1월 주총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며 "김 씨가 증거보전을 신청하며 아직 경영권 분쟁의 끝이 나지 않은 상태라 마지막까지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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