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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가 뭐길래" 소비자들 지갑 연다 [초점]


헤지스, 재고·훼손제품 재결합해 한정판 선보여 인기
코오롱FnC, 래코드로 12년째 지속가능한 패션 전개
신세계인터내셔날, 비건 패딩 매출 30.8% ↑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SPA 브랜드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친환경적이고 윤리적 가치를 담은 '지속 가능한 패션'에 주목하는 소비자이 늘고 있다. 가격보다 의미을 담은 제품 소비를 지향하는 '가치 소비'를 하는 동시에 희소성까지 챙길 수 있어서다. 이에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가치 소비족을 공략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헤지스X올리언스스토어 리워크 컬렉션 화보. [사진=LF 코오롱FnC]
헤지스X올리언스스토어 리워크 컬렉션 화보. [사진=LF 코오롱FnC]

LF 헤지스는 최근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올리언스 스토어(orleans store)'와 협업한 리워크(재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판매 시기가 지난 재고와 재판매할 수 없는 훼손 반품 제품들을 해체해 새롭게 제작한 한정판 100점이다.

소각 직전의 의류 폐기물을 빈티지 원단, 부품들과 조합해 완전히 새로운 아이템으로 재탄생시켜 지속 가능한 패션의 가치를 담으면서,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나만의 한정판 패션을 소장하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컬렉션 제품의 첫 판매는 지난해 11월 말 압구정에 위치한 라움 이스트 편집숍에서 진행됐다. 판매가 시작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준비한 상품의 40%가 판매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옷'이라는 점에서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헤지스 관계자는 "이번 헤지스 리워크 반응이 좋아서 올해도 새로운 리워크 콜라보를 준비할 계획"이라며 "브랜드의 새로운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래코드 청담플래그십스토어 현장 사진. [사진=LF 코오롱FnC]
래코드 청담플래그십스토어 현장 사진. [사진=LF 코오롱FnC]

코오롱FnC는 2012년 론칭한 업사이클링 기반의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 철학을 이어오고 있다. 래코드는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옷을 통해 의식 있는 삶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로 패션 재고의 업사이클링 기법과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 또한 재고를 해체해 조합하기에 유니크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한 래코드는 지속가능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업사이클링 워크숍 프로그램 '리테이블'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만9000명이 워크숍에 참여해 래코드의 취지에 공감했다.

래코드는 청담, 이태원, 잠실, 제주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오픈한 청담 플래그십스토어의 경우, 신문지로 만든 펄프 보드, 고택에서 사용했던 목재, 기와 등을 활용해 매장 인테리어에서부터 지속가능성을 표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20년부터 공식 수입해 판매하는 '세이브더덕(SATE THE DUCK)'도 비건 콘셉트가 젊은층의 가치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며 매출이 증가 추세다. 세이브더덕은 '오리를 살린다'는 브랜드명처럼 100% 애니멀 프리(동물성 원료 배제)와 크루얼티 프리(동물 학대나 착취가 없는)를 실천하는 브랜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에 따르면 지난해 세이브더덕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다.

세이브더덕은 오리털이나 거위털 대신 브랜드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신소재 플룸테크를 주요 충전재로 사용한다. 플룸테크는 폴리에스테르 가공 소재로 다운과 같은 보온성과 부드러움, 가벼움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건조속도가 빠르고 집에서 손쉽게 물세탁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의류 업사이클링을 통해 기존 브랜드를 경험해 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한 요즘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지속가능성을 더 중요시한다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고객 유입을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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