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톺아보기⑦] CES 2024 프레스 컨퍼런스, 스마트카·생성형AI 융합 비전 제시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CES 2024'(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가전전시회)가 9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올해 CES 트렌드와 주요 제품, 기업 동향 등을 IT전문가인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의 분석과 현장 해설을 통해 알아본다. 정 교수는 한국모빌리티학회 수석부회장,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편집자]

지난해 열린 'CES 2023'에서는 '챗 GPT' 열풍이 전시에 반영되지 못했지만, 이번 'CES 2024'에서는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전시의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특히 CES 2024의 본격적인 전시에 앞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도 주요 업체들은 생성형AI의 적용과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시했다.

자동차 기술에서도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LLM 기반의 생성형 AI 서비스들은 자동차에 쓰이던 기존 대화형 인공지능(AI)을 대체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포티투닷의 LLM 기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제시

현대차그룹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창현 현대차 사장은 "자체 개발한 LLM과 기존 AI 비서를 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내비게이션이나 뮤직 등의 다양한 서비스에서 사람과 비슷한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향후, LLM과 AI비서의 통합을 통해서 다양한 서비스의 활성화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티투닷은 지난해 7월에 자체 개발한 LLM 모델 기반 챗 봇인 '챗 베이커'를 발표했다. 당시 포티투닷은 오는 2025년부터 현대기아차에 관련 기술을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창현 현대차 사장(오른쪽)이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구민 교수]

◇폭스바겐, 챗GPT 상용화 계획 발표

폭스바겐은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서 오픈 AI의 챗 GPT의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챗 GPT의 자동차 통합은 차량용 AI 음성인식 전문 업체인 '세렌스'가 맡는다. 세렌스는 AI 음성인식 업체 뉘앙스의 자회사이다. 세렌스는 챗GPT 기반의 AI 비서인 '챗 PRO'를 폭스바겐에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AI가 제한된 음성 명령만을 인식했다면, LLM을 적용할 경우 사용자와 대화하거나, 사용자의 상태를 인지해 알맞은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 공조 등에 대한 음성 명령과 함께 사용자가 아프다고 말하면 병원이나 약국 등의 경로를 추천하거나, 사용자가 춥다고 하면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오는 올 2분기부터 챗GPT의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발레오, 구글 제미나이 기능 제공

발레오는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서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구글이 최근 발표한 멀티모달 생성형 AI 기술인 '제미나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발레오는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모빌리티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발레오는 최근 스마트카 시장에서 BMW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발레오의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한 생성형AI 서비스 모습. [사진=정구민 교수]

◇보쉬, 생성형 AI 기반의 개인화

보쉬는 발표에서 생성형 AI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를 강조했다. AWS와 협력해 실시간 클라우드 서비스와 생성형 AI를 결합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가령 어떤 음식점이 열었는지, 얼마나 붐비는지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 가능해진다.

또 특정 지역을 얘기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위치를 추천해 줄 수 있게 된다. 보쉬는 향후 서비스의 확장을 위해 여러 산업에서 협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시장에 들어오는 생성형 AI

CES 2024에서는 자동차 시장에 들어오는 생성형 AI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제한된 명령만을 인식하는 기존 음성인식 비서의 기능을 넘어서 LLM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 여기에 트랜스포머 가속을 제공하는 AI 칩셋이 적용되면 클라우드와 기기에서 다양한 기능을 적절하게 제공해 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일부 업체들이 LLM을 영상의 상황인식에 적용해 기존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생성형 AI와 차세대 스마트카 융합 시장에서 우리나라 관련 업체들의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다.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 LG전자 CTO부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네이버 네이버랩스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휴맥스·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 현대케피코 자문교수, 한국모빌리티학회 수석부회장,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및제어부문회 이사를 맡고 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