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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 나온 대치동서 원룸 구해요" [현장 써머리]


대치동 원룸 시세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120만원대 형성
학원가와 가장 가까운 '1티어급' 매물엔 문의 폭발…속속 계약도
"2월 개강 전 미리 구하지 않으면 최상급 원룸 매물 잡기 어려워"

부동산 시장을 취재하는 김서온 기자가 현장에서 부닥친 생생한 내용을 요약(summary)해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시대인재' 말씀이죠? 그 유명 학원 인근이라 그런지 원룸 구한다는 문의 전화 많이 와요. 원래 이름이 알려진 학원이고, 가까운 곳에 비슷한 유명 학원들이 몰려 있어서 그렇습니다. 지금 최상급 조건의 원룸들은 계약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서, 빠른 시일 내에 구하지 않으면 이들 학원과 가까운 블록 매물은 다 나가고 없을 거예요. 당장 이번 주말 부산에서 올라와 매물 상태 보고 바로 계약하겠다는 손님도 있습니다."

'역대급 불수능'이라 평가받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학생(유리아 양, 19세)과 표준점수 전국 수석(이동건 군, 19세)이 같은 입시학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학원가에서는 지방에서도 상경해 수업을 듣는 학원으로 유명하고요, 실제 표준점수 수석을 차지한 이동건 군도 대구에서 상경해 자취하면서 이 학원에 다닌 것으로 전해집니다.

두 학생은 고교 졸업 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유명 재수종합학원인 '시대인재'를 다녔는데요, 지난 2014년에 문을 연 이 학원은 소위 '족집게 문제'로 대치동에서 입지를 다졌다고 합니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대치동 학원가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 '킬러문항 배제'를 지시하면서 타깃이 된 학원 중 하나네요. 시대인재는 수능 대비 모의 문제가 수록된 자료집, 독서실 비용 등을 합쳐 월 수강료가 300만원에 달합니다. 사설 기숙사 비용 월 150만원까지 더하면 최대 약 450만원이 소요됩니다.

실제 지방에서 올라와 이 학원에 다녔고, 울산 일원 한 의대에 합격한 20대 A씨는 "5~6년 전에도 대전, 대구, 부산, 제주 등 지방에서 상경해 인근 원룸을 얻어 자취하면서 통원하던 같은 반 친구들이 많았다"며 "게중엔 지방 재수학원에서 '학원비 전액 무료' 조건을 제안했지만, 이를 뿌리치고 월 수백만원에 달하는 학원비를 온전히 내고 다니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역대급 불수능에도 만점자와 수석을 배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일대 중개업소에도 이 학원과 가까운 원·투룸을 구한다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하네요. 만점자와 수석을 배출한 시대인재는 본관을 비롯해 20여 개의 관별로 대치동 학원 메인가에 자리잡고 있고요, 종로, 대성, 러셀, 두각 등 비슷한 급의 유명 학원도 밀집해 있습니다.

현재 대치동 학원가 일대 원룸 기준 시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만원에서 120만원대까지 형성돼 있으며, 계약 기간은 1년 또는 2년입니다. 이보다 더 기간이 짧은 단기 임대는 월 100만원~200만원대까지 내야 합니다.

대치동 일원 S부동산 대표는 "지금 재수종합반 개강을 앞두고 '시대인재'를 거론하며 가까운 곳 원룸을 찾는다는 문의가 하루에도 수십 건씩 들어온다"며 "경기권이나 지방에서 자녀의 자취방을 구하려는 학부모가 대다수"라고 했습니다.

이어 "가장 선호도가 높은 '1티어급' 블록 내 매물이 지금 있긴 하다"며 "게 중에 교육자 출신 건물주가 직접 거주하면서 아이들의 안전과 통원을 지원하는 최상급 원룸 매물은 지난해엔 개강 한 달 전 이미 다 계약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보통 2월 말 무렵 시대인재를 비롯해 대성, 러셀 등 유명 학원이 개강한다"며 "지금 계약하지 않으면 점점 더 학원가에서 멀어지는 매물을 고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어 "2년짜리 계약을 해도 1년 계약을 마치면 금방 새 세입자가 구해진다. 의대 정원도 늘고, 재수생도 점점 많아지기 때문에 내놓기 무섭게 나간다"며 "지방뿐만 아니라 강북, 경기권에서도 안 되겠다 싶어 도중에 자취방을 구하는 학부모들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대입 정시 확대로 재수생이 늘면서 사교육 시장과 대형 입시학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분위깁니다. 실제 지난해 수능에서 재수생 비율은 31.1%로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지출은 26조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약 2조5000억원이 늘어 역대 최고액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2007년 조사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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