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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젊은 피가 몰려온다"…삼성·LG, 30대 상무·40대 부사장 통해 '세대교체' 가속


삼성·LG, 승진 폭 전년比 모두 감소…1970년대생 사장 동시 배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내년도 임원 인사를 마무리한 삼성, LG에서 처음으로 1970년대생 사장이 등장했다. 고위급 자리를 꿰찼던 1960년대생이 저물면서 1970년~1980년대생 젊은 임원들이 대거 발탁돼 양사의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알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사장단 인사에서 첫 1970년대생 사장으로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용석우 사장을 택했다. 2명뿐인 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용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 최연소 사장'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이전까지 삼성전자 최연소 사장은 이재용 회장과 동갑인 1968년생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과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었다. 그러나 1970년생인 용 신임 사장이 이들의 자리를 빼앗았다.

이날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도 젊은 임원들이 다수 배출됐다. 30대 상무, 40대 부사장이 각각 1명, 11명이 발탁됐는데, 지난해 30대 상무 3명, 40대 부사장 17명 보다는 규모가 다소 줄었다. 올해 신임 임원 평균 연령은 47.3세로, 지난해(46.9세)보다는 다소 높아졌다.

이번 승진자 중 최연소 부사장은 황인철(46) DX부문 MX사업부 AI개발그룹장이다. 갤럭시 S시리즈 선행 개발을 리딩한 손왕익(39) DX부문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1그룹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30대 상무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에도 역대 최연소 상무·부사장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역대 최연소 상무는 현재는 퇴사한 인도 국적 프라나브 미스트리 씨로 2014년 33세에 상무로 승진했다. 역대 최연소 부사장은 2001년 43세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던 김인주 전 사장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세대교체 움직임은 감지됐다. 이날 임원 인사에선 생산기술연구소 검사설비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동곤 상무(1985년생)가 이번에 유일한 30대 상무로 발탁됐다. 유 상무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첫 30대 상무로 발탁된 이정수 상무와 함께 사내 최연소 상무 타이틀을 이번에 갖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최연소 부사장은 2년 전 단행된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최열(1975년생) 부사장이다. 이번 승진자 명단에서 40대 부사장으로 이름을 올린 이는 중소형디스플레이 A개발팀 전진(1975년생) 부사장이다.

다만 삼성전기는 올해 세대교체보다 '안정'을 택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2명과 상무 6명 등 총 8명이 승진했는데, 지난해(13명)보다 인사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40대 부사장, 30대 임원이 등장했던 것과 달리 이번 인사에선 이 기준에 해당되는 임원이 없었다.

지난주 정기 인사를 실시한 LG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은 거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 경영 구도의 본격 시작을 알리며 첫 1970년대생 사장을 배출했다. LG이노텍 수장이 된 문혁수 부사장이 그 주인공으로, 2019년부터 LG이노텍을 이끌던 정철동 사장보다 아홉살이나 어리다.

1950년대생 임원들이 대거 물러나고 전문성과 젊은 리더십을 보유한 1960년대 중반~1970년대 초반 임원진이 전면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에선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을 따르던 '6인 부회장단' 중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권영수 부회장이 용퇴했고,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신진 인재들을 대거 전진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후임에는 1960~1970년대생 김동명 사장, 박진원 부사장, 손창완 전무가 선임돼 주요 임원들이 10년을 뛰어넘는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이노텍 신임 최고경영책임자(CEO) 문혁수 부사장.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 신임 최고경영책임자(CEO) 문혁수 부사장.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에서도 1970년대생들이 대거 발탁됐다. 이번에 함께 승진 명단에 오른 전무 3명, 상무 4명 중에서 오세진 광학솔루션마케팅담당(전무), 윤석 법무실장(전무), 김종국 피플 디벨롭먼트담당(상무), 김홍필 전자부품사업담당(상무), 박홍근 베트남생산법인장(상무), 배석 전·자기태스크리더(상무)는 모두 1970년대생이다. 가장 나이가 어린 임원은 1974년생이다.

LG디스플레이도 비슷한 분위기다. 신임 CEO로 선임된 정철동 사장(1961년),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1967년)를 제외하면 모두 1970년대생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970년생인 석명수 베트남단지장(전무), 1974년생인 이경형 중형2공장장(상무), 1976년생인 조승현 경영관리담당(상무)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어린 임원은 1978년생인 성연우 소형 고객지원담당(상무)이다.

LG그룹의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160명)보다 줄어든 139명이다. 이 중 신규 임원은 99명으로, 작년(114명)보다 줄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로, 1980년대생 임원 5명을 포함해 신규 임원의 97%(96명)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LG생활건강 손남서 상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LG를 중심으로 앞으로 젊은 인재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기업 내 조직문화 등에 이들이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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