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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신화' 만든 노태문, 사장 자리 지켰다…삼성폰 부활 신호탄 쏠까


'미스터 최연소' 노태문, 첫 'AI폰'에 승부수…MX사업부 부사장단 이하 대폭 교체 예고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며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노태문 MX(모바일 경험) 사업부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이끈 신종균 전 부회장과 고동진 고문에 뒤를 잇는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인물로, 2010년 갤럭시S1부터 그동안 출시한 모든 갤럭시 시리즈의 개발 실무를 주도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 무선(구 IM)사업부장으로 취임한 노 사장은 내년에도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한종희 DX부문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 사장의 '투톱 체제'를 유지하며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신종균 전 부회장이 갤럭시를 처음 만들고 세계 1위로 올려놓으면서 '미스터 갤럭시'라고 불렸다면, 노 사장은 실무 개발을 주도하면서 '갤럭시 마스터'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노 사장 만큼 '갤럭시'를 잘 아는 인물이 없는 만큼, 앞으로도 노 사장 체제는 굳건하게 유지될 것으로 봤다. 이 탓에 노 사장은 나이·승진과 관련해서도 여러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미스터(Mr). 최연소'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노 사장은 지난 2020년 정기 인사에서 52세의 젊은 리더로 IT·모바일(IM) 사업부문 무선사업부장에 임명됐다. 1968년생인 그는 대구 대륜고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포항공대에서 전자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무선사업부에서 갤럭시S 시리즈부터 지금까지 나온 모든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발에 참여해 왔다.

2010년에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다. 2007년 만 38세의 나이로 상무에 오른 후 2011년 전무, 2013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면서 이재용의 '뉴 삼성' 시대를 이끌 차세대 리더로 손꼽혔다.

2018년 12월에는 만 50세에 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중책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2015년 무선사업부의 개발실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조직으로 분리했다가 2년 만인 2017년 11월 통합하며 노 사장을 무선개발실장에 임명해 맡겼다. 무선개발실장은 스마트폰 개발 실무를 책임지는 자리로, IM부문장이었던 신 전 부회장과 고 고문이 맡은 바 있는 IM사업부문의 핵심 요직이다.

또 노 사장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폼팩터(제품유형)의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개발을 주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통해 삼성을 스마트폰 1위로 끌어올렸다면, 고 고문은 '퍼스트 무버'로서 저력의 삼성을 보여줬다"며 "노 사장은 신 전 부회장과 고 고문과 함께 갤럭시 신화를 만든 주역 중 한 명인 만큼 내부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사업 부진 여파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노 사장이 이끄는 MX 사업부가 전사 실적 방어에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그의 경영 능력은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올해 3분기만 해도 반도체(DS) 부문은 3조원대 중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MX·NW(네트워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 증가했다.

다만 노 사장 외에 조만간 있을 임원 인사에서 MX사업부 내 부사장급 이하는 대폭 물갈이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내부에선 B2B영업그룹장을 비롯해 디지털 월렛팀, 중남미PM그룹장 등을 이끄는 수장들이 이번에 대폭 교체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 사장의 과제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가 1%대에 불과한 폴더블폰의 존재감을 키우는 것과 더불어 젊은 층 사이에서 애플에 비해 낮은 호감도를 빠르게 높여야 한다는 점"이라며 "중국 스마트폰의 공세에도 얼마나 전략적으로 대응할 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중순 공개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갤럭시S24를 노 사장이 최근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노 사장이 갤럭시S24를 기점으로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부활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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