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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에게 "식탁 닦아 주세요" 매너 요구한 식당…'셀프' 어디까지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테이블 클리닝 물티슈입니다. 다음 손님을 위해 마무리 매너 부탁드립니다."

손님이 직접 테이블을 닦으라고 해 논란이 된 식당의 안내 문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손님이 직접 테이블을 닦으라고 해 논란이 된 식당의 안내 문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식사를 마친 뒤 손님이 직접 물티슈로 식탁을 닦고 마무리하기를 종용하는 식당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무인 식당'이라면 이해가 간다는 의견과 점원이 해야 할 일을 '매너'라며 강요하는 것은 반감이 든다는 의견 등이 나온다. 최근 인건비와 물가 상승으로 '셀프 서비스' 업종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식당의 테이블에 붙여진 안내 문구가 올라와 화제가 됐다.

테이블 위의 물티슈 상자 위에는 "테이블 클리닝 물티슈입니다. 다음 손님을 위해 마무리 매너 부탁드립니다. 다음 손님은 당신이 앉았던 자리에 앉게 됩니다. 당신이 머물렀던 그 자리도 아름답기를" 이라는 문구가 붙여져 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대부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요즘은 주문도 키오스크로 하고 계산도 손님이 직접 바코드를 찍는데 이젠 상까지 닦으라고 하네"라며 "사장이 인건비 아까워하는 걸 왜 손님에게 전가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소상공인도 "아무리 셀프여도 손님이 가고 난 뒤에는 다음 손님을 위해서 테이블 닦고 의자 정리하는 것은 가게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가게 하면서 홀에 한번도 안 나와보겠다는 심산이냐"고 비판했다.

"저러다가 나중에는 손님한테 설거지까지 직접 시키겠다" "음식 가격이 아무리 싸도 저런 문구가 붙어있는 순간 기분 나빠진다" "상식적으로 소비자가 테이블을 청소 안 하는 게 매너가 없는 거냐, 소비자한테 청소를 시키는 게 매너가 없는 거냐" 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저렴한 '셀프 식당'이나 '무인 식당'이라면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자율 배식 하거나 푸드코트 같은 식당일 것 같다"며 "이런 곳은 식판도 자기가 반납하고 치우고 갈 필요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근 물가 상승과 인건비 증가로 인해 일부 서비스를 손님이 직접 해야 하는 '셀프 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주문을 직접 하는 키오스크부터 셀프 계산대 등으로 셀프 서비스 범위가 넓어지면서 손님들의 불만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의 대형마트은 셀프계산대를 도입했고, 다이소 등의 생활용품점도 점점 유인계산대를 셀프계산대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가 직접 주유하는 '셀프 주유소'도 점차 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전체 주유소의 절반 이상이 셀프 주유소로 바뀌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주유소 1만865곳 가운데 소비자가 직접 주유하는 셀프 주유소는 5606개로 52%를 차지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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