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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뒤 어찌 될지 몰라"…몸 낮추는 민주당


'보선 승리' 이어 김행 낙마…호재 계속
'반짝 환호' 후 표정관리…'승자저주' 경계
해당행위 징계론 등 '당내 계파 갈등' 숙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낙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승에 이어 김행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낙마까지 이끌어 낸 더불어민주당이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 모처럼 얻은 정국 반전의 기회를 낮고 겸허한 자세로 확실히 굳히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일련의 현안과 관련해 "정말 더 낮고 빠르게 민심 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더 검허하고 낮게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6개월 뒤(총선에서) 어려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이같은 기조는 지난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 후 이재명 대표로부터 시작됐다. 이 대표는 진교훈 후보의 당선 확실시 이후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 집권당이었던 저희 당의 안일함과 부족함을 다시 한번 성찰하겠다"고 전했다.

이튿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에 대한 신뢰라기보다 좀 제대로 하라는 기회를 주신 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도 대한민국 정치사의 혁신을 이끈 정당답게 실종된 정치를 바로 세우는 혁신의 기회로 삼겠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고. 희망이 꺼진 민생경제를 사력을 다해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오른쪽 두번째)와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왼쪽 끝)이 지난 11일 밤 당선 결과가 확실시되자 손을 맞잡고 만세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오른쪽 두번째)와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왼쪽 끝)이 지난 11일 밤 당선 결과가 확실시되자 손을 맞잡고 만세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의 '겸손모드'는 영장 기각, 보궐 승리 등 연승(連勝)에도 불구하고 녹록지 않은 상황에 기인한다. 우선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이후 계속되는 '친명-비명' 갈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 집권 전후부터 계속된 문제로 당내외 피로감도 아직은 높은 상황이다.

이 대표는 11일 SNS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당을 분열시키려고 하는 언사들, 외상값 고름 이런 얘기들이 당의 전면을 주도해나가는 방식은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단식 회복 후 당무 복귀를 검토 중인 이 대표에게 당내 갈등 수습은 당면 과제로 계속될 예정이다. 보선 승리를 기점으로 '이재명 체제'가 공고해졌고, 당내 계파 갈등도 수스러든 분위기지만 친명계를 중심으로 '해당행위(체포동의안 가결 투표)'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가지고 징계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당의 여러 가지 입장에 반하는 적극적 역할을 했을 경우에는, 또 집단적인 역할을 했을 경우에는 해당 행위에 간주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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