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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건강 잡아라"…가전업계, 꿀잠 돕는 '슬립테크' 공략 '치열'


수면 장애 인구 증가에 시장 규모 2030년 81조 성장 전망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IT·가전 업계가 최근 잇따라 숙면을 돕는 '슬립테크' 제품들을 선보이며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이는 일명 '선진국 유행병'으로 불리는 수면 장애를 겪는 현대인들이 많아지며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신들이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LG전자 모델이 '브리즈' 전용 무선 이어셋을 착용한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 모델이 '브리즈' 전용 무선 이어셋을 착용한 모습. [사진=LG전자]

4일 시장조사업체 아큐멘리서치앤드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수면테크 시장은 2021년 154억7000만달러(약 20조66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609억5500만달러(약 81조4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기 때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2021년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70만9233명으로 5년 전인 2016년 49만4915명보다 43.3% 늘었다. 수면장애 환자가 늘면서 시장도 커졌다. 한국수면산업협회는 2011년 4800억원이던 관련 시장이 2015년에는 2조원, 2021년에는 3조원으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수면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새로운 '갤럭시 워치6' 시리즈에 '바이오 액티브 센서'와 고성능 프로세서를 넣어 수면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바이오 액티브 센서'는 광학심박센서(PPG), 전기심박센서(ECG),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센서(BIA) 등 3가지 센서를 통합한 칩셋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출시한 '갤럭시워치4'부터 해당 센서를 탑재해 체성분·심박·혈압·심전도 측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모델이 '브리즈' 전용 무선 이어셋을 착용한 모습. [사진=LG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운영체제 '원 UI 5 워치' 수면 기능.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워치6'는 고도화된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총 수면 시간 △수면 주기 △깨어 있는 시간 △신체 및 정신 회복 등 수면 점수를 구성하는 5가지 요인을 측정해준다. 또 각 항목별로 심층 분석·종합해 수면 점수도 제공한다. 점수는 100점 만점으로 워치 '수면'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수면 시간과 수면 단계, 혈중 산소, 코골이, 수면중 피부 온도 등에 대한 분석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다.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도 쓸 수 있다. '수면 모드'에서는 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디스플레이 밝기가 자동으로 어두워진다. 하단 센서의 LED 녹색 불빛도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으로 전환된다.

LG전자 모델이 '브리즈' 전용 무선 이어셋을 착용한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 모델이 브리즈 전용 무선이어셋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도 지난 7월 스트레스나 불면에 시달리는 고객을 위한 마인드 웰니스 솔루션 '브리즈'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브리즈'는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뇌파를 측정해 숙면을 유도하는 콘텐츠를 제공해 안정적인 컨디션을 만들어 준다. 이 제품은 뇌파를 측정할 수 있게 귀 모양에 맞춰 디자인된 '무선 이어셋'과 뇌파 조절 유도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으로 이뤄져 있다.

앱에서는 '마인드케어'와 '슬립케어'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드에 따라 숙면을 유도하는 주파수 소리와 함께 들을 수 있는 콘텐츠가 담겼다.

'슬립케어 모드'는 수면 상태에 나타나는 세타파와 델타파를 유도해 깊은 잠이 들도록 도와준다. '비 내리는 숲속 풀벌레 소리', '졸졸 흐르는 숲속 작은 시냇물' 같은 식으로 취향에 맞는 분위기를 고를 수 있다.

앞서 LG전자가 고려대·분당서울대병원과 임상실험을 진행한 결과 브리즈 착용시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 측정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또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수면 중 깬 시간 등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12월에도 슬립테크 전문 스타트업 에이슬립과 수면 분야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 개발과 서비스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선점 차원에서 기업들은 슬립테크 관련 상품을 연구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들의 평균 수면 시간이 글로벌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매우 짧은 편에 속해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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