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영장 기각을 받아내며 '구속의 산'을 넘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 연휴 기간 병상에서 건강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연휴 이후 본격 당무 복귀 의사를 내비치는 가운데 이 대표의 연휴 이후 정국 구상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입원 중 활동' 지속…野에 '사즉생 각오하라'
앞서 이 대표는 연휴 전날인 27일 구속영장 기각 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돌아가 단식 후 회복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총 24일간 단식했다.
당내에서는 장기간 단식으로 이 대표에게 상당 기간의 회복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병상에서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비롯한 주요 당무를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당무 복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추석 당일인 29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영수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28일 자신이 입원치료 중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병상에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면담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https://image.inews24.com/v1/db8bd3a6c22b7e.jpg)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지난 27일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의지가 강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29일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대표께서 연휴 이후에라도 바로 당무를 소화하시겠다는 입장이시긴 하다"면서도 "그러나 당 관계자들은 대표께서 장기간 단식하신 이상 건강을 고려해 더 쉬시길 바라고 있다. 아마 복귀 시기를 결정하는 데는 의료진의 판단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휴 이후 이 대표가 결정해야 할 정국 현안이 산재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당장 연휴 이후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지난 28일부터 보궐선거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도부 모두 막판 선거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도 진교훈 후보, 조정식 사무총장 등에게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라'는 강도 높은 지시를 내렸다. 민주당 관계자는 "건강 회복이 우선이긴 하지만 이 대표께서 직접 강서구 선거운동 현장을 방문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대표 자신도 '사즉생의 각오'를 보이실 것"이라고 했다.
◇거세지는 '가결파' 정리 요구…지도부 "계파 안배 말아야"
당 내부적으로는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비명(비이재명)계와의 관계 정리도 숙제다. 현재 정청래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 상당수가 이른바 '비명계 가결파'에 대한 제재·징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등 비명계 의원들은 '가결표가 오히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모두에게 도움이 됐다'는 취지에서 가결파 징계 등에 반대하고 있다.

송갑석 전 최고위원의 사퇴 이후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 발탁이 친명(친이재명)·비명 간 계파갈등 해소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비명계인 송 전 최고위원은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이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를 끝으로 사퇴했다.
당내에서는 송 전 최고위원의 후임으로 비명계 등 계파 통합형 인사를 다시 발탁해야 한다는 주장과 반대하는 주장으로 분분하다. 익명을 요구한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초 송 전 최고위원의 자리는 비명계가 아니라 호남을 배려하기 위한 지역 균형 목적의 인사였다"며 "비명계와의 골이 깊어진 마당에 (지도부에서) 계파 안배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기존의 지역 배려 기준만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예전 임선숙 전 최고위원(광주 출신)처럼 이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지역 원외(院外)인사를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친명 색채 강화' 비판을 피하기 위해 계파 중립적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도 높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도 어쨌든 영장 기각 이후 당내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입장이다. 최고위원 지명으로 지도부 친명 색채가 강해지는 것도 이 대표와 지도부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지점"이라며 "송 전 최고위원처럼 강성 비명계는 곤란하더라도 계파 중립적 인사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도 상당히 고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연휴 이후 이 대표와 지도부 간 협의를 통해 송 전 최고위원 후임을 지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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