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하나카드가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영업을 축소하고 있다. 그간 대출 자산 확대로 급등한 연체율 때문이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카드 카드론 실적은 2432억원으로 올해 1월 3594억원 대비 32% 감소했다. 지난 3월 3333억원, 6월 2730억원에 이어 줄었다.
![2023년 하나카드 월별 카드론 실적 추이 [그래프=아이뉴스24]](https://image.inews24.com/v1/528f1a1649d12a.jpg)
하나카드는 연초 이호성 대표가 취임하면서 카드론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대표 취임 첫 달인 올해 1월 카드론 실적을 전년 동월 대비 2배가량 확대했다. 같은 기간 카드론 실적을 늘린 유일한 카드사였다. 비씨카드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총 실적은 23% 감소했다.
이후에도 하나카드는 조정 금리를 △1월 0.69% △3월 0.92% △5월 1.06% 등으로 확대하며 영업 강화 기조를 유지했다. 조정 금리는 우대금리와 특판금리 등을 포함하는 고객 맞춤형 할인 금리다. 조정 금리가 높을수록 카드사에서 마케팅 비용을 들여 고객들의 대출금리를 깎아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기조가 전환된 건 연체율이 2% 부근까지 오른 지난 6월부터였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연체율은 1.86%로 전년 동기 1.12% 대비 0.74%포인트 올랐다.
하나카드는 우선 1%를 넘겼던 조정 금리를 6~8월 0.6%대로 대폭 줄였다. 결과적으로 지난 8월 한 달간 카드론 잔액 증가도 4억원에 그쳤다. 리스크관리를 위해 신규 취급과 만기 연장을 줄인 영향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융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경기 상황을 고려해 카드론 고위험군 중심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별로 지난 8월 한 달간 카드론 잔액 증가분은 △우리카드 1254억원 △삼성카드 967억원 △신한카드 658억원 △롯데카드 646억원 △현대카드 572억원 △KB국민카드 55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