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에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은 가전양판 업계가 최근 가전 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비효율적인 매장에 대한 리뉴얼에 나서는 등 하반기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롯데하이마트]](https://image.inews24.com/v1/0b71e3fc2836e8.jpg)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고객의 구매 생애 주기를 밀착 관리하는 '홈 토털 케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수리·클리닝·이전설치·보증보험 등 고객이 가전을 구매한 후부터 각종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기존 제품 판매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4월 청량리 롯데마트점을 시작으로 전문 상담 창구인 '홈 만능해결 센터'를 설치했으며, 이달 기준 전국 13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아울러 롯데하이마트는 전국 14개 서비스센터를 통해 170여개 국내외 브랜드의 총 300여개 중소형 가전을 대상으로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고 있다.
또 가전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에 따라 7000원에서 7만원을 일시금으로 지불하면 최대 500만원, 총 5년을 보상하는 서비스인 '연장보증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냉장고, 에어컨, 전기밥솥 등 총 17개 주요 품목이 보증 대상이다. 이 외에도 에어컨 먼지 제거, 냉장고 냄새 등을 청소하는 클리닝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케어 서비스'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이와 함께 롯데하이마트는 실적 개선을 위해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며,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0년 448개였던 오프라인 매장은 점점 줄어들어 2021년(427개), 2022년(391개)로 감소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367개로 줄었다.
이 밖에 롯데하이마트는 상품의 도입 시기와 판매 추이 등을 기준으로 전체 상품을 등급화하는 새 상품 운영체계를 정립 중이다. 이를 통해 상품 직매입을 통한 재고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열린 '롯데쇼핑 최고경영자(CEO) IR행사'에서 '가전 구매·평생 케어 서비스 1번지'를 목표로 제시하며, 온·오프라인 통합 홈 토탈 케어 서비스를 사업화해 '원스탑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상권별 생활 맞춤형 제품 진열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100여 개의 점포를 추가 리뉴얼할 계획"이라며 "수리·클리닝·이전설치 등 케어 서비스 전용 상담 창구도 매장에 설치해 오프라인 점포 방문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롯데하이마트]](https://image.inews24.com/v1/96713c104c8c15.jpg)
전자랜드도 최근 가전 설치·수리·기술상담 전문 기업 '마이스터즈'와 손잡고 가전제품 AS센터 1호점 '기술자들'을 일산점 내 오픈했다.
전자랜드가 가전제품 AS센터를 도입한 것은 1988년 회사 설립 이후 35년 만이다. 그 동안 전자랜드는 고객들로부터 AS접수를 받고, 제조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AS를 제공해 왔다.
전자랜드는 우선 청소기 등 소형가전 위주로 고객들에게 AS 를 제공하고, 추후 대형가전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이번 일산점 '기술자들' 센터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살핀 후 다른 매장에도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자랜드는 최근 잇따라 유료회원제 매장 '랜드 500'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랜드 500'은 유료 회원제인 '랜드500 클럽'에 가입하면 500여 가지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다. 회원 등급은 연회비(3만원·5만원)에 따라 나뉘는데 기존 전자랜드 멤버십보다 최대 20배의 포인트와 7%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앞서 전자랜드는 지난 5월 인천 작전점을 시작으로 서울, 경기, 전라도, 경상도 등에 연이어 매장을 열었으며, 연내 최대 15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온라인으로 유출된 많은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다시 유입 시키기 위해 유료 회원제 매장을 도입하게 됐다"며 "고객이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데 가격이 온라인 최저가 수준이라서 현장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전양판업계가 맞춤형 케어 서비스 확대로 고객 '락인 효과'를 도모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매장을 리뉴얼하고, 유료 회원제 매장을 도입하는 등 온라인 유통망과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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