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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간다"…혼란 빠진 증시, 주목할 업종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유가, 증권가는 이 업종 '주목'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 연장으로 국제 유가가 날로 치솟고 있다. 잡히지 않는 유가에 국내외 증시가 혼란에 빠진 상황이지만, 증권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마진 개선 영향을 받을 수 있을 업종에 주목했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94.27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2일 기준 배럴당 90.03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달 93.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70달러였던 유가가 지난 한 달간 약 27% 급등했고 원유 가격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는 WTI는 배럴당 90달러를 웃돌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로 WTI가 연말까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석유공사]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로 WTI가 연말까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석유공사]

원유의 최근 급등세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영향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이달 초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 21일 내수 시장 안정 명목으로 휘발유와 경유 수출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산유국이 감산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와 세계 최대 원유 수요국인 중국이 기대 이하의 경기 회복세를 보여 원유가 하락을 전망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주요국의 감산 연장 조치가 이어지자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상품·파생상품 리서치 책임자인 프란시스코 블랜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아시아의 긍정적인 수요 배경을 토대로 연말까지 지속해 공급 감축을 유지할 경우 2024년 이전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크리스티얀 말렉 JP모건 애널리스트 또한 "중장기적인 생산 능력의 한계로 인해 유가 상승세가 배럴당 100달러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에너지 '슈퍼사이클'이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150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JP모건은 브렌트유가 내년엔 배럴당 90~110달러, 내후년에는 배럴당 100~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크리스티얀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정책을 예상보다 길게 유지하면서 유가가 더욱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연준은 9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올해 한 차례 인상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현재도 고금리인 상황에서 유가의 오름세가 이어진다면 인플레이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가 상승으로 원자재 시장과 모든 자산시장이 흔들리면서 국내외 증시가 혼돈에 빠졌다.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2일 기준 4.43%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4.5%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도 물가 자극 요소가 남아있는 만큼 신중하게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공급측 유가 상승과 마진 간 상관계수가 덜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EIA와 OPEC은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작년 4분기 주간 유가 평균이 82.6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유가 수준이 지속될 경우 당분간 높은 레벨의 유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헤드라인 물가를 끌어 내린 요인이 에너지 가격의 마이너스 기여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는 물가가 빠른 속도로 낮아지기는 어렵다"고 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유가 영향력으로부터 이익 컨센서스가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에 달렸다. 공급측 유가 상승은 비용 부담을 키워 코스피 전체 마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공급측 유가 상승 요인이 마진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종목으로 운송, 기계, 상사, 철강, 조선을 꼽았다. 그는 "유가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미래 이익 전망에 반영된다면 최근 가격 변동이 있었던 산업재 종목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이 원재료인 납사가격 상승으로 연결돼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석유화학업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중국의 증설투자에 따른 수급부담이 상당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제 이후 중국 경기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채권투자시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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