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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정의선·구광모는 안하는데…청년 위해 이재용만 매년 하는 '이것'


삼성 20개 관계사, 11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실시…주요 대기업 중 삼성만 유일
삼성, 대기업 신입 공채 축소 움직임 속 청년 일자리 확대 앞장…'인재경영' 덕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2021년 일자리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란 의지를 드러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하반기에도 청년들의 일자리 마련에 팔을 걷어 부쳤다.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로 기업 심리가 위축하면서 올해 하반기 청년 취업시장이 작년보다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에 나선 것이다.

2019년 8월 SSAFY 광주 캠퍼스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2019년 8월 SSAFY 광주 캠퍼스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관계사 20곳은 이날부터 2023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섰다.

채용에 나선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이다.

지원자들은 11일부터 18일까지 1주일간 삼성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입사 희망 회사에 지원할 수 있다. 이달에 지원서를 접수한 뒤 같은 달 직무적합성 평가가 시작되고, 10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와 11월 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된다.

1957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공개 채용제도를 도입한 삼성은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또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하고, 지원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선진 채용 제도를 잇따라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3개 전자 계열사가 연구역량을 갖춘 외국인 인재확보를 위해 'R&D분야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 전형'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 밖에도 삼성은 코로나19와 경기 침체로 어려워진 경영 여건 속에서도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 명 채용' 계획을 이미 달성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향후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새로 세웠다.

국내 임직원 수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지난 2018년 12월 10만3011명이었던 국내 임직원 수는 올해 6월 12만4070명까지 늘었다.

삼성그룹 신입 공채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치고 고사장 나오는 취준생들 [사진=정소희 기자]
삼성그룹 신입 공채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치고 고사장 나오는 취준생들 [사진=정소희 기자]

이를 두고 재계에선 삼성이 현대차, SK, LG 등 다른 4대 그룹과 달리 공채 기조를 유지하는 데에는 이병철 창업회장부터 이어져온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이 밑바탕이 됐다고 분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공채 제도는 인력 선발과 교육에 대규모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이 때문에 4대그룹을 비롯한 대다수의 대기업들이 수시채용으로 채용 기조를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공채를 유지하는 이유는 공정한 기회와 안정적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하려는 공익적 목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며 "진로 선택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취업 준비생들의 선호도도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대기업들의 신규 채용 움직임은 위축된 모습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48.0%는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 비율은 16.6%에 달했다.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채용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전체의 35.4%였다. 이 중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을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57.8%, 줄이겠다는 기업은 24.4%로 집계됐다. 늘리겠다는 기업 비율은 17.8%에 불과했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 경영 돌입'(25.3%)이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응답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에 따른 경기 악화'(19.0%), '원자재 가격 상승·인건비 증가 등에 대비한 비용 절감'(15.2%)도 주요 이유로 지목했다.

이에 따른 올해 대졸 취업 경쟁도 작년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 기업들은 올해 대졸 신규 채용 예상 경쟁률을 평균 81대 1로 내다봤다.

전경련 관계자는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작 기업들은 원하는 인재를 찾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작년 대졸 신규입사자 5명 중 1명(21.9%)은 경력을 갖고 신입으로 지원한 소위 '중고 신입'이었는데, 기업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경영 불확실성 증폭으로 채용을 보수적으로 계획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 혁파, 노동 개혁, 조세부담 완화 등으로 고용 여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을 계승, 발전시켜 삼성 조직문화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 회장은 여러 차례 인재 확보를 강조하며 청년들에게 취업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25일 사장단 간담회 시 밝힌 회장 취임 소회를 통해선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덧붙였다.

삼성 관계자는 "공채를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을 이행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해 육성하겠다"며 "회사와 국가 미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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