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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7나노폰 출시에···美·中, 반도체 전쟁 또 '격화'


"SMIC 조사와 다른 IT 기업 추가 제재 추진" vs "중국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에 7나노미터(nm, 1나노는 10억 분의 1m) 칩이 탑재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또 격화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화웨이에 7나노 칩을 공급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조사와 함께 다른 IT 기업 추가 제재도 추진 중이다. 중국은 공직자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리며 맞불을 놨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제시카 로즌워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중국 업체 퀙텔과 파이보컴 등 2곳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 명단'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퀙텔과 파이보컴은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무선통신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다.

화웨이 '메이트60 프로' [사진=화웨이]
화웨이 '메이트60 프로' [사진=화웨이]

이는 중국 화웨이폰의 7나노 칩 탑재, 중국 당국의 아이폰 금지 등에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화웨이가 지난달 말 출시한 '메이트60 프로'에 중국 파운드리 SMIC가 중국에서 생산한 7나노 공정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기린9000s' 칩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업계는 물론 미국 정부까지 발칵 뒤집혔다.

미국은 지난해 미국은 18나노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나노 이하 공정 시스템반도체 등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미국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주재 미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SMIC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SMIC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맞서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포함한 외국산 기기를 업무용으로 쓰거나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애플은 아이폰 매출의 약 20%를 중국에서 올리고 있는데, 이 여파로 주가가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92% 하락한 177.56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3.6%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양국의 무역 전쟁에 한국 업체들도 샌드위치가 신세된 형국이다. 특히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에 SK하이닉스 D램과 낸드플래시가 탑재됐다고 알려지면서 SK하이닉스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화웨이와) 거래한 사실이 없다"며 "화웨이 신제품에 당사의 메모리 칩이 쓰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바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미국의 무역 제재가 전면적으로 부과되기 전인 2020년까지 사들인 부품 재고를 활용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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