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日 오염수 배출 시작…깊어지는 급식업계 '속앓이'


정부, 30일 단체급식 업체 소집해 기업 급식에 수산물 메뉴 확대 논의
단체급식업계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객사 의견수렴과 협의가 중요"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로 가계와 기업 등의 식단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는 수산물 수요 감소가 우려되자 단체급식 업계에 수산물 메뉴 확대를 요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불똥이 급식업계로 튀는 모양새다. 정부가 업계에 어느 정도 수위로 요청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객사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해야 하는 단체급식업계는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9월 경기도 용인시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수개월째 외식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외부로 나가기보다는 구내식당이나 도시락을 이용해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9월 경기도 용인시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수개월째 외식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외부로 나가기보다는 구내식당이나 도시락을 이용해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30일 단체급식 업체들을 소집해 기업 급식에 수산물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풀무원 푸드머스 등 단체급식 업체들에게 기업 대표급 인사의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단체급식 업계가 수산물 메뉴를 확대하면 향후 어업인과 어촌 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내 수산물 소비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과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유출을 시인한 2013년 급감한 바 있다. 지난 4월 소비자시민모임이 소비자 5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2.4%가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자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HD현대는 수산물 소비 증대를 위해 모든 계열사 사내 급식에 수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웰스토리는 급식 이용 고객사와 협의해 우리 수산물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단체급식 업계는 수산물 메뉴 확대 계획에 대해 공통으로 "내부 논의를 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는 아직 없다"며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정부와 고객사 양쪽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안전이 확보된 우리나라 수산물을 쓴다고 해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는 상황 속 고객사의 항의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는 수산물 메뉴 확대 시 수급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냉동으로 3~4개월분을 비축해놓은 데다가 아직까지는 수산물 가격 변동이 감지되지 않아서다.

급식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에는 수산물 소비 확대에 대해 어느정도 수준으로 강조할지 모르겠다"며 "아직 내부에서 수산물 메뉴 확대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식 이용하는 분들이 저희에게는 다 고객이라 고객 만족도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요즘 같은 분위기 속 수산물 메뉴 확대로 고객의 오해나 불안이 생길까봐 걱정이다"라며 "수산물 메뉴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안전한 비축분을 활용하고 있다는 내용을 잘 설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에도 급식 업계를 비롯해 관계부처, 유관기관과 간담회를 열고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알리며 일선 현장에서도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日 오염수 배출 시작…깊어지는 급식업계 '속앓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