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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삼성이 나서야 해결되나"…'국격 위기' 몬 잼버리서 또 구원투수 자처


삼성 줄대책 내놓은 후 LG·LS·HD현대 등 기업들 동참…위기 때마다 삼성이 뒷수습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졸속 추진' 논란이 일었던 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결국 삼성이 '구원투수'로 나선 후 안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폭염과 부실한 시설로 잼버리에 참석한 전 세계 4만3천여 명의 인원이 고통을 겪는다는 소식에 삼성이 먼저 나서자 재계에서도 잇따라 지원 움직임에 동참하고 나선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4일부터 '난장판'이 된 잼버리 행사를 수습하기 위해 연일 대책을 내놨다. 지난 4일 저녁에는 음료 20만 개를 현장에 보냈고, 5일에는 삼성병원 의료지원단 파견과 간이 화장실 및 전동 카트 지원 등에 나섰다. 6일에는 임직원 150명까지 투입하고, 삼성전자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결정했다.

삼성은 당초 잼버리 후원사로 나서 참석자들에게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를 지급한 바 있다. 보조배터리는 개당 4만~7만원대로, 이미 17억~30억원어치 물품을 지원했다.

하지만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행사를 개최한 탓에 곳곳에서 문제가 터지자 삼성은 해결사로 다시 나섰다. 이번 잼버리는 개막 초기부터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 속출과 시설 미비, 비위생적인 화장실과 탈의실, 해충, 부실한 식사, 조직위의 안일한 운영 등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나라 망신"이라고 비판했지만, 조직위는 비판 보도가 나온 뒤에도 '스카우트 정신'을 강조하며 대회 일정을 강행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는 일부 기업들의 안일한 대응도 한 몫 했다. 이 행사에서 편의점 운영을 맡은 GS리테일은 바가지 가격 논란에 휩싸였는데, 6곳의 임시 편의점을 통해 초반에 제품 가격을 시중보다 9~15%가량 비싸게 받아 뭇매를 맞았다. 잼버리 식음료 공급 업체인 아워홈도 '곰팡이 달걀'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2일 참가자들이 수령한 1만9천 개 달걀 중 7개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이 탓에 일부 참가국들은 철수를 결정했다. 가장 많은 4천500여 명의 청소년을 파견한 영국은 전날 행사장 철수를 통보한 바 있다. 미국은 성인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해 총 1천200여 명을 파견하기로 돼 있었으나 철수를 결정했고, 싱가포르 대표단도 지난 5일 퇴영을 확정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의료봉사에 나선 삼성 의료지원단의 모습. [사진=삼성]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의료봉사에 나선 삼성 의료지원단의 모습. [사진=삼성]

보다 못한 삼성이 지난 4일부터 연일 잼버리 수습에 나서자 다른 기업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HD현대는 지난 5일 임직원 봉사단 120여 명을 현장에 긴급 파견했고, 자체 준비한 비품으로 화장실 등 대회장 시설 정비에 나섰다. LG그룹은 지난 6일 현장에 생수·이온음료 20만 병을 지원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막(MQ텐트) 300동과 휴대용 선풍기 1만 대도 내놨다. LS도 발전기와 대형 내동 컨테이너, 생수 10만 병, 컵얼음 5만 개를 긴급 지원했고, 현대차는 상용차 생산 기지인 전주 공장 견학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경제단체들도 삼성이 나선 이후부터 움직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냉동 생수 10만 병을, 한국무역협회는 쿨스카프 4만5천여 개를, 대한상공회의소는 대형 아이스박스 400여 개를 긴급 지원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어려움을 당하면 정부만큼 삼성이 나서야 해결될 정도로, 삼성이 재계 1위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삼성이 움직여야 다른 회사들이 움직일 정도로 위기 상황일 때마다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을 시작으로 기업들이 나서기 시작하면서 잼버리 운영이 안정화되는 분위기"라며 "부실한 준비와 미숙한 대처로 '국제적 망신 행사'로 전락할 뻔한 이번 행사의 뒷수습을 조직위와 정부가 아닌 결국 삼성과 다른 기업들이 떠안았다는 점에서 굉장히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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