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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못 살겠다" 백화점 면세 브랜드 직원들 '궐기'


현수막 내건 노조 "코로나 시절 감원 상황 방치…인내하기 어려워"
백화점·면세점은 '발 동동'…"직접고용 관계 아니어서 개입은 불가"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백화점과 면세점 내 입점한 브랜드 판매 직원들이 현수막을 내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탓에 직원을 감축했지만, 엔데믹 이후 추가로 직원을 채용하지 않으면서 근무 환경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샤넬 매장에 노조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지난달 26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샤넬 매장에 노조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부 백화점과 면세점에 입점한 브랜드들이 판매 직원과 업무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직원들은 인력은 부족한 상태에서 엔데믹으로 영업시간이 늘어 근무 환경이 악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급기야 매장에 현수막을 걸고 원청인 백화점과 면세점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현수막을 통해 '본사는 권한이 없다고 한다! 백화점은 응답하라!'며 직접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서 본사는 판매 직원을 고용한 브랜드사나 영업대행 에이전트사를 뜻한다.

최근 이 노조는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본점 앞에서 면세점 원청의 일방적 영업시간 연장 규탄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 측은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지배하고 결정하는 건 면세점이라며 노조와의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한 정부에게도 책임지고 영업시간을 규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쟁의 활동으로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점심시간(오후 1~2시) 자리 비움, 면세점 30분 조기 퇴근 투쟁도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게릴라 부분파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일 롯데백화점 본점 비오템 매장에 노조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지난 1일 롯데백화점 본점 비오템 매장에 노조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이 같은 상황에 백화점과 면세점 측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영업시간이 완전하게 정상화된 것도 아닐뿐더러, 영업시간 연장을 결정하면서 이미 브랜드들과 협의를 마쳤기 때문이다.

특히 면세점의 경우 영업시간과 관련해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체 조기 마감을 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입장에서는 협력 업체(브랜드) 소속인 판매 직원들과 고용 관계가 없다 보니 주도적으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고, 수십 개의 브랜드와 일일이 협의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현재로썬 면세점에 방문하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리 비움, 조기 퇴근과 같은 쟁의활동으로 인해 직원이 없을 시 고객에게 안내를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이 백화점이나 면세점의 직접 고용 형태가 아니고 협력업체 직원이라고 해도 우리가 일하는 공간 자체는 면세점과 백화점"이라며 "영업시간이나 화장실, 휴게실의 경우 원청이 관리하는 영역이라 협력업체에 말해도 권한이 없어 해결해 줄 수 없다는 반응이어서 원청에 교섭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청에 몇 차례 교섭 요구 공문을 발송하고 기자회견과 약식 집회를 진행했지만 아직 무응답인 상태"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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