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던진 투자자, 새롭게 배팅한 ETF는?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최근 가파르게 오른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금 순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단기 급등한 2차전지 ETF를 매도해 수익을 챙기고, 2차전지 관련주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포진해있는 코스닥지수 하락에 배팅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2차전지 ETF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위 10개 ETF(레버리지 제외) 중 8개가 2차전지 ETF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최근 2차전지 모멘텀으로 급등한 포스코홀딩스가 높은 비중으로 포함돼있는 철강ETF가 차지했다.

먼저 '에이스(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가 34.54%의 수익률로 가장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 ETF는 지난 2021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2차전지와 자율주행 등 친환경자동차 밸류체인과 관련된 국내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구성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비중 10.72%) △에코프로비엠(10.54%) △에코프로(10.26%) △포스코퓨처엠(9.97%) △포스코인터내셔널(8.61%) 등이다.

남경문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리서치부장은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 중심으로 집중 투자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며 "특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소재의 원료부터 최종 소재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가진 포스코 그룹주 비중을 개별주식과 선물을 활용해 확대한 것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그 뒤로 '타이거(TIGER) 2차전지소재Fn(29.62%)', '코덱스(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26.72%)', '쏠(SOL) 2차전지소부장Fn(25.94%)', 'TIGER 2차전지테마(23.93%)', 'KB스타(STAR) 2차전지액티브(23.40%)', 'KODEX 2차전지산업(22.32%)', 'TIGER KRX2차전지K-뉴딜(20.75%)' 등이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포스코홀딩스를 각각 26.02%, 33.39% 의 비중으로 갖고 있는 'KODEX 철강(16.39%)', 'KBSTAR 200철강소재(16.34%) 등도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로 기간을 넓혀보면 TIGER 2차전지테마(160.63%), 에이스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122.82%), KODEX 2차전지산업(116.20%) 등 모두 세 자릿 수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투자자들은 단기간 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2차전지 ETF 일부 종목을 매도하고, 코스닥지수 하락 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인버스 상품을 순매수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자금 순유출이 가장 많은 종목은 TIGER 2차전지테마다. 3천148억원이 빠져나갔다. KODEX 2차전지산업도 2천780억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KB스타 2차전지액티브(-411억원), 타이거 KRS2차전지K-뉴딜(-358억원), SOL 2차전지소부장Fn(-301억원) 등도 순유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자금이 가장 많이 순유입된 종목은 코스닥지수 하락 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2천832억원이 들어왔다.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에도 1천455억원이 순유입됐고, TIGER 2차전지소재Fn(1천420억원), '아리랑(ARIRANG) 국고채10년액티브(1천207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개인 투자자의 2차전지 선호는 쉽사리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일주일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3개가 2차전지 ETF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TIGER 2차전지소재Fn(1천459억원),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172억원),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67억원) 등 2차전지 ETF와 함께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2천458억원), 'SOL 반도체소부장Fn(11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