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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바이 호텔" 김치의 진화


오프라인 식음 영역서 매출 한계 느낀 호텔업계 "진입 장벽 낮아" 앞다퉈 진출
조선·워커힐 호텔 김치는 이미 판매 호조…롯데호텔 연내 김치상품 출시 예정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호텔 업계가 김치 사업에 속속 진출하며 프리미엄 김치 시장이 커지고 있다. 호텔 사업 중 식음 쪽에서는 매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김치 등 식품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치의 경우, 식음 매장에서 이미 반찬으로 선보이고 있어 사업을 시작하기에 진입 장벽도 낮은 편으로 인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김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김치 출시를 위해 마케팅본부 내 자체브랜드(PB) 상품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등 조직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조선호텔에서 판매 중인 김치. [사진=조선호텔]
조선호텔에서 판매 중인 김치. [사진=조선호텔]

조선호텔은 일찌감치 김치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2002년 조선호텔 뷔페 고객들이 김치를 구매하고 싶다고 문의한 것에 착안해 2004년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판매되는 김치 제품은 약 20종에 이른다.

김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11년부터는 서울 성수동에서 조선호텔 프리미엄 김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호텔 사업장과 백화점, 마켓컬리 등에 납품되는 프리미엄 김치를 생산한다.

'조선호텔 배추김치'의 1kg 가격은 2만8천원으로 시중의 김치 제품(1만~1만5천원)보다 2~3배 비싸지만 수요가 높다. 조선호텔 김치는 최근 3년간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프리미엄 김치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조선호텔은 어린이를 위한 '조선주니어 김치'와 비건 고객을 위한 '비건 김치'도 출시하는 등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워커힐 수펙스 김치. [사진=워커호텔]
워커힐 수펙스 김치. [사진=워커호텔]

워커힐호텔은 1989년 호텔업계 최초로 호텔 내에 김치 연구소인 '워커힐 수펙스 김치 연구소'를 개설했다. 사계절 내내 똑같은 맛을 내는 김치를 개발한 이후 1990년대 중반 김치의 상품화를 시작했고 2000년에 들어서며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수펙스 김치는 남북정상회담, 세계경제포럼, G20 정상회담 등 국제 행사 만찬에 오르기도 했다.

워커힐 호텔은 프리미엄급인 수펙스 김치가 인기를 얻자 지난 2018년부터 가격은 낮춘 대중적인 브랜드 '워커힐호텔 김치'를 새롭게 론칭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판매 금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또한 워커힐 호텔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날짜에 받아볼 수 있는 김치 구독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에서 경험한 음식의 맛을 집에서도 느끼고자 하는 고객들이 많아짐에 따라 호텔 업계가 김치를 비롯해 다양한 연계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호텔 주방장이 만든 김치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따라와 마케팅에 큰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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