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6권 발매…전 세계 "마법 속으로"

해리포터 시리즈 6권인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가 영국 시간 16일 오전 0시1분(한국 시간 오전 8시1분)부터 발매되면서 전 세계에 또 한번 '해리포터 광풍'이 불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수많은 독자들이 한발 앞서 책을 구입하기 위해 서점 앞에 진을 치고 있는가 하면, 소설 속 등장 인물 복장을 한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해리포터는 신작 발표 때마다 전세계에 한바탕 소동을 불러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젠 세계적인 문화현상으로 완전히 자리잡아 버린 것이다.

특히 3권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발매 때는 학부모들이 항의 때문에 발매 시간을 학생들의 하교 이후로 조정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 작가 롤링 '낭독' 신호로 발매 시작

이번 6권 발매 때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영국, 미국 등에선 남보다 앞서 해리포터를 손에 넣기 위해 서점 앞에서 진을 치고 있는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BBC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옥스퍼드 거리 외부에 있는 한 서점 앞에는 수 백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일부 독자들은 전날 아침부터 서점 앞에서 줄을 서기 시작했다고 BBC가 전했다.

해리포터 출간 공식 축하 행사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성에서 거행됐다. 이 곳에는 작가인 조앤 롤링과 전 세계에서 초청된 70명의 어린이가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축하행사가 열렸다.

현지 시간 0시 1분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 첫 장을 낭독한 것을 신호로 영국, 미국, 캐나다,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동시에 발매가 시작됐다.

미국 뉴욕에서는 타임스 스퀘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발매 시간 카운트 다운을 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5천여개 서점 앞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으로 분장한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으며, 마법지팡이 만들기 교실, 마법약 제조 시범 등 축하행사도 각지에서 열렸다.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개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 전세계 16개국 동시 발매

해리포터 6권은 미국, 영국을 비롯해 브라질, 필리핀 등 15개 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이에 따라 16일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책이 판매된 날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BBC는 영국에서만 이날 하루 동안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가 200만부 이상 판매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인터넷 서점 이용이 확대되면서 이젠 사전 주문을 통해 집에서 편안히 책을 받아보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서점 체인인 반즈앤 노블은 약 100만권 가량의 인터넷 사전 주문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 역시 140만 부의 사전 주문을 받아 지난 2003년 해리포터 5탄의 사전주문량 130만부를 넘어섰다.

현재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는 62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전 세계 판매량이 3억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우유값도 제대로 벌지 못했던 가난한 작가였던 조앤 롤링은 해리포터 시리즈 하나로 영국 최고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때 아닌 '마녀사냥' 논란 휘말리기도

해리포터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이 작품을 둘러싼 논란도 거세게 일고 있다. 최근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해리포터가 '어린 영혼을 유혹한다'고 비판하면서 때 아닌 '마녀 사냥' 논쟁에 휘말렸다.

레바논을 비롯한 일부 기독교 국가에서는 해리포터를 금서 목록에 올려놓기도 했다.

또 캐나다에서는 서점의 실수로 사전에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시판되면서 한 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 문제는 결국 출판사 측이 법원으로 부터 '해리포터 내용 사전 유출 금지' 명령을 받아내면서 일단락됐다.

그런가하면 중국에서는 벌써부터 해적판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03년 5권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출간때도 정식 번역본보다 두 달 앞서 해적판이 유통된 경험이 있다.

한편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한국어 번역판은 오는 11월경 출간될 예정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