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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긴장 안해도 되겠네"…세 번 접었는데 탈 난 구글 '픽셀 폴드'


공식 출시 후 고장 사례 속출, AS도 문제…구글, 두 번째 폴더블폰 출시 잠정 포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구글의 첫 번째 폴더블폰 '픽셀 폴드'가 공식 출시된 직후 디스플레이 고장이 잇따르면서 사용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행사일까지 앞당길 정도로 구글의 폴더블폰 출시에 시장의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픽셀 폴드'의 내구성 문제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픽셀 폴드'를 사용한 지 몇 시간 만에 화면에 분홍색 선이 생긴 모습. [사진=레딧 @marcusr_uk]
'픽셀 폴드'를 사용한 지 몇 시간 만에 화면에 분홍색 선이 생긴 모습. [사진=레딧 @marcusr_uk]

3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 27일 '픽셀 폴드'를 미국에서 공식 출시한 후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고장났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픽셀 폴드'를 공개하며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제품보다 더 얇고 넓은 화면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업계에선 소프트웨어 강자인 구글의 최적화된 운영체제(OS) 탑재로 사용자 경험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삼성전자를 위협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높은 관심 덕분에 '픽셀 폴드'는 고가에도 완판 기록을 세웠다. 한화 약 257만원의 초고가 스마트폰이지만, 지난달 선주문 기간 동안 미국 온라인 스토어에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이 탓에 삼성전자는 주도권을 뺏길 것을 염려해 '갤럭시Z폴드5·플립5'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을 2주 가량 앞당기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픽셀 폴드'는 공개되자 마자 혹평 세례를 받으며 삼성전자의 경쟁 상대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픽셀 폴드'를 수령한 사용자들은 디스플레이 결함 문제를 내세우며 구글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영국의 한 '픽셀 폴드' 사용자는 불과 2시간 만에 내부 디스플레이에 분홍색 선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사용 도중 분홍색 선이 잠깐 번쩍이다 결국 디스플레이 중앙까지 번진 것이다.

또 다른 사용자는 수령 직후 '픽셀 폴드'를 여닫는 행위를 세 번밖에 하지 않았는데 디스플레이에 결함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4일 만에 고장 난 픽셀 폴드 디스플레이 [사진=아스테크니카]
4일 만에 고장 난 픽셀 폴드 디스플레이 [사진=아스테크니카]

지난 27일에는 미국 IT 매체 '아스테크니카' 소속 기자도 역시 픽셀 폴드 사용 도중 화면이 고장났다고 보도했다. '픽셀 폴드'를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모래나 먼지에 노출되게 한 적이 없는데도 나흘 만에 문제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픽셀 폴드' 화면 하단에 흰색 선이 생긴 후 폴더블 디스플레이 좌측이 터치에 반응하지 않다가 약 한 시간 뒤 흰색 선이 점점 위로 번지기 시작했다는 상세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아직까지 폴더블폰을 사는 것은 도박처럼 느껴진다"며 "더 심각한 것은 소비자들이 악명 높은 구글의 사후서비스(A/S)를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미 높은 가격과 무거운 단말기 무게로 '픽셀 폴드'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내구성 문제까지 터지자,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5'와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픽셀 폴드'는 '갤럭시Z폴드4'와 가격이 비슷하지만, 약 20g 더 무겁다.

업계 관계자는 "'픽셀 폴드'가 공개 당시 삼성전자의 차세대 '갤럭시Z폴드5' 대항마로 꼽히며 이목을 끌었지만 내구성 문제 등으로 인해 정작 출시 후에는 굴욕을 당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구글은 최근 두 번째 폴더블폰 출시를 잠정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 및 기술적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샘모바일, GSM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하드웨어 디자인 담당자인 아이비 로스(Ivy Ross)는 최근 '메이드 바이 구글' 팟캐스트에서 "당초 '픽셀폴드' 외에 또 다른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품질, 완성도 문제로 출시를 포기했다"며 "경쟁사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 때까지 참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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